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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키미 Mar 06. 2020

나의 열정은 어디로?

열심히 나와 소통 중입니다.

지나고 보니 예전의 그때 그 시절은 어떻게 그렇게

나의 선택과 내 삶의 방향들에 대해 무모하리 만큼 자신이 넘치고 확고했을까?

내가 꿈꾸는 장소에 나를 데려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열정을 불태웠다.

울기도 많이 했고 화도 많이 냈고, 그만큼  웃기도 많이 했다.


크루즈 승무원으로 크루즈에 딱 첫발을 내딛고 배 위를 걷는 나의 모습은, 드디어 이뤄냈다는 뿌듯함에 황홀감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노력을 하고 열정을 부어 원하는걸 다 이루어 냈다.

한번 원하는 걸 이뤄내 보니 뭐든 열심히만 하면 다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히 있다.

그때는 모든 사람이 열정 넘치게 사는 게 당연하다고 믿었다. 당연한 게 아닌데 당연한지 알았다. 어디에서 그 피 솟는 열정이 올까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때 만약 크루즈에서 내리지 않고, 계속 배를 타고 있었더라면, 나는 아마 이런 고민과 생각을 계속했을 것이다.

정착은 해야 되는데,, 정착하면 뭐해먹고살지?
한국 정착 말고 두바이를 갈까? 발리를 갈까? ( 이 생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긴 하다)
이제 떠돌이 말고 소박하게 단조롭게 느리게 살고 싶다.
역마살 가득 집시 같은 이 삶이 너무나 좋지만 영원히 계속될까 봐 두렵다.


나는 아마 이런 고민과 생각을 계속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들 끝에 막연한 두려움만 안고

확실한 육지 정착의 계획 없이 계획된 듯 안된 듯 정착을 해나가고 있다.


하고 싶은 건 다해봤고, 열정도 다 쏟아부어봤다.

느리게 단조롭게 소박하게 살기를 원했는데, 그런 삶이 계속되니 예전의 파란만장한 그 삶이 그립기도 하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게 포인트다. 항상 인간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것들에 대해 동경을 하고 가지고 싶은 법이니까... 역시 인간은 간사하다.


나의 그 많던 열정님! 지금은 어디로 사라지셨나요?

열정도 알맞게 균형을 맞춰 써야 되는데, 예전에 제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써서 지금은 사라지셨나요?

너무 오래 저를 떠나 있지 말아 줘요~!


열정도 아무나 생기는 게 아니다.

그만큼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게 있고,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게 있을 때 열정이 생기는 것이다.


근데 왜 난 지금 모든 일에 열정이 당최 생기지 않는 걸까..?!

열정도 균형을 맞춰 고루 써야 되는데 한 번에 그 많은걸  쏟아부어 지친 나의 심신을 탄탄하게 다시 다지고 있는 중이거나,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게 없거나, 이루고 싶은 건 있는데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게 없거나, 당최 헝그리 정신이 생기질 않네...


열정이 꼭 있어야 되는 건 아니지만, 난 그 열정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나와 소통 중입니다.


"Passion is energy.

Feel the power that comes from focusing on what excites you."

- Oprah Winf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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