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자본주의보다 생산성 있는 경제 시스템은 아직 발견되지 못했다.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부의 양극화를 일으킨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그 정도는 심해진다. 사람들은 부의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해결책은 재정 정책을 통한 부의 재분배다.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러나 과도한 재분배는 전체의 생산성을 떨어 뜨린다. 공산주의 체제의 실패가 대표적인 사례다. 어떻게 분배를 해야 하는지는 모든 정치인과 경제학자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나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부의 양극화가 아닌 행복의 양극화라 생각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글에서는 행복을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라 정의해 보자.
대부분 사람들에게 부는 삶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특히 모든 행동과 생각이 돈으로 귀결되는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는 부와 행복은 높은 상관성을 가진다.
부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어렵다면 행복과 부의 상관관계를 줄여보면 어떨까. 개인과 집단의 생산성을 떨어 뜨리지 않으면서도, 행복의 포트폴리오에서 부의 비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에게는 돈이 아닌 다른 보상 체계와 믿음이 필요하다. 지식, 지혜, 명예, 사랑 등 돈처럼 숫자로 나타낼 수 없지만, 삶의 의욕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을 보상으로서 주고받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어떻게 그런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새로운 믿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