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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도노마드 Jan 12. 2022

나는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

돈을 버는 일은 언제나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대신해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필연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는 언제나 갈등을 유발한다. 모든 물질이 서로 닿으면 마찰이 일어나는 것처럼. 그 정도를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어느 길을 택해도 마찬가지다. 취업을 하면 직상 상사는 물론이고 동료나 후배와의 갈등도 피할 수 없다. 창업을 해도 마찬가지다. 창업을 하면 고객과 투자자는 물론 내가 직접 뽑은 직원과의 갈등도 각오해야 한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두렵다면 창업한 회사의 사업이 잘될수록 문제일 것이다.


나는 이런 경제적 관계로 인한 갈등을 유독 견디기 어려워했다. 타고난 성향일 수도 있고 자라온 환경 탓일지도 모르겠다. 남들보다 조금은 돈에 대한 욕심이 부족하고 인생에 대한 목표가 불분명해서였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는 어느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던 적이 없었다. 내가 다닌 직장이 나의 자랑거리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하고 싶었다. 어설프더라도, 그래서 남들이 비웃더라도 내가 재미있고 멋있어 보이는 일들을 하는 순간과 기억이 마냥 좋았다. 중학교 때부터 인디 뮤지션에 빠졌던 것도, 소년 만화다큐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학교를 자퇴했던 것도, 마지막 학기에 교환학생을 결심한 이유도, 이전 직장들을 선택한 것도, 스타트업을 창업했던 것도 모두 같은 이유에서다.


이제는 좋아하는 일 들 중에서 잘하는 일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 일로 돈을 벌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은 더 어른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들 중에서 갈등을 견뎌내며 가장 오래 할 수 있고, 잘 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가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이다. 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나를 좀 더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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