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 날, 구독 중인 콘텐츠 연재글의 주제는 죽음이었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독서 모임 플랫폼 기업 대표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때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헌신하기로 마음먹은 대상을 이미 찾았고, 그 대상에 온전히 마음을 쓰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읽으며 스스로에게 묻게 됐다. 나는 헌신할 대상을 찾았는가. 지금도 뜻이 가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대학 시절부터 사회 초년생 때까지 나는 재미와 배움을 쫓으며 살았다. 졸업 이후 생계를 이유로 마음이 가지 않는 일도 감당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삶’이라는 질문이 반복해서 고개를 들었다. 무엇이 의미를 만드는가. 결국 무엇에 마음을 내어주며 살아갈 것인가.
그 질문은 배움과 자유로 수렴됐다.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해 더 나은 방향을 만드는 일.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태어나 자란 땅을 잠시 떠나 스스로의 선택으로 살아보는 삶. 뜻이 생겼고, 그 뜻을 따라 해외 대학원에 지원했다. 합격 통보도 받았다.
그러나 떠나지 못했다. 떠나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자, 나에게 연인가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 사랑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배움, 자유, 사랑. 지금 내가 헌신하고자 하는 가치다.
이 가치를 위해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배움을 위해 공인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무 경험으로 쌓은 지식을 정리한다. 최소 두 권의 책을 쓴다.
자유를 위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금융소득과 사업소득을 키운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가족과 친구, 동료의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량과 자원을 나눈다.
만약 올해 삶이 끝난다면, 나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헌신할 대상을 찾았고, 그 방향으로 걷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