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의도노마드 Jul 22. 2022

내가 기차를 타는 이유

부모님 댁에 다녀왔다. 부모님은 전라도 지역의 작은 시골 마을에 살고 계신다. 내가 태어나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까지 자란 곳이기도 하다. 고향집은 용산역에서 KTX로 2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다. 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차를 타고 내려간다. 이른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기차에 올라 창밖을 바라보면 묘한 기대감과 설렘이 느껴진다.


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차를 타고 내려간다. 이른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기차에 올라 창밖을 바라보면 묘한 기대감과 설렘이 느껴진다. 기차에 타면 미뤄 두었던 책이나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대개는 메모장에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결정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골똘하게 생각해 본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고 창의력을 높여주는 자기만의 장소가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기차가 그런 곳인 듯하다. 신기하게도 기차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고민의 실타래가 풀리는 순간을 자주 경험한다. 그래서 때로는 일부러 늦게 도착하는 노선을 타고 가기도 한다. 부쩍 고민이 많아진 만큼 미뤄두었던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단골식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