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아영 <진짜 나를 발견하는 중입니다>을 읽고
이 책은 임상심리전문가인 저자가 심리치료를 진행하면서 마주했던 일들을 사례로 들어, 다양하고 풍부한 심리학적 지식을 총망라한 작품이다.
공허, 짜증, 무력감, 행복함과 같은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사랑, 권태, 수용, 미움, 질투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심리 메커니즘에 대해 상세하게 풀어냈다.
저자의 인간 심리에 관한 전문적이면서도 재미있는 글을 '타인의 기대를 따르지 않은, 온전한 나'를 찾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밀리의 서재 책 소개글 -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원하는 것은 얻을 수 없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면, 자신의 의지로 새롭게 시도해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력감이 엄습할 때, 스스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원했고, 무엇을 얻지 못했나'
좌절된 욕구에서 비롯된 무력감은 나에 대해 무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 내 삶이 내가 원하는 것과 어딘가 많이 어긋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 말입니다. 내가 원한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나와 맞지 않는 것들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돈을 벌고 싶어 주 100시간씩 일했는데, 정작 나는 돈을 소비함으로써 얻는 행복이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여행이 멋진 취미인 것 같아 세계 곳곳을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정작 나는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소설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인 것 같아 공무원이 되었는데,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을 처리하면서 하루하루 죽어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 책 본문 중에서-
완벽주의의 이면을 잘 들여다보면, 내가 원하는 어떤 경지가 있어서 그렇게 노력을 해온 그렇게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만일 진짜 그 완벽주의가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자기만족의 산물이었다면, 어느 순간 무기력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가 세운 기준에 의해서 완벽을 추구했다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욕먹기 싫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책 본문 중에서-
'나는 무엇을 원했고, 무엇을 얻지 못했나'
무기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은 걸음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무기력은 내 의지대로 상황을 없을 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바랄 때 생겨납니다. 그렇다면,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역으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나에게 맞는 현실적인 기준을 세우고, 지금 당장 내가 시도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가도 괜찮고, 밖에 나가 커피 한 잔 먹어도 좋습니다. 창문을 열고 방을 한번 환기시켜도 좋습니다. 아주 작은 일을 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스스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이걸로 충분해."
-책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