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서 보면 희극
프란체스코 교황이 선종을 했다고 한다. 첫 아메리카 대륙의 교황이면서 스페인어권 교황이라고 한다. 현재 전 세계의 수많은 종교인 중에 아마도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유명한 종교인이 아닌가 싶다. 특히 유럽에서의 교황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존재이다. 현재의 유럽의 역사와 문화는 기독교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과거에는 기독교가 전부인 시대도 있었던 만큼 유럽에서의 교황이라는 존재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존재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종교가 항상 옳은 일만 한 것은 아니었다. 유럽의 암흑기는 기독교와 함께 했고 십자군 전쟁을 비롯하여 마녀사냥까지 잔혹한 역사의 배경이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어딜 가나 어마어마한 성당이 관광 명소가 되어 있다. 대부분의 성당이 현재까지도 미사를 드리는 성당이다. 화려한 그림과 장식품들은 우리가 성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성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검은 옷을 입은 수사와 수녀들이다. 그리고 수녀들의 복장은 남자들의 그것보다 더 엄격하게 보인다. 그녀들은 긴치마와 긴소매 옷을 입고 머리에는 검은 베일을 감싼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이슬람교 국가들인 이집트, 터키, 이란등도 했었다. 그때 히잡을 쓴 여성들의 뒷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유럽에서 봤던 수녀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슬람교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는 히잡을 쓴 여성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수녀의 복장과 이슬람교의 히잡이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둘의 문화권이 항상 전쟁을 하는 모습이 익숙한 나에게는 그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선입견이었다.
역사적으로 그들은 하나에서 태어났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모두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여성에게는 더욱 엄격한 생활과 복장을 주문했다. 역사에서 여성은 항상 남성보다 못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 기원이 종교 때문인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인지는 모르겠다. 종교 안에서는 남성과 여성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고, 종교 밖에서는 우리 종교와 타인의 종교로 나뉜다. 모두가 하나님의 자식이라는 그들에겐 열손가락 중 깨물어서 아픈 손가락과 안 아픈 손가락이 따로 있었던 것 같다.
중세를 넘어 근현대로 오면서 이러한 종교적인 억압은 많이 줄었지만 현재도 종교 내에서 그 흔적들이 남아 있고 그중 하나가 여성에게 강요된 수녀복과 히잡이 아닌가 싶다.(물론 수사도 복장이 있지만 여성에 비해 편해 보인다.) 그리고 종교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지금도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보적인 성향으로 많은 부분들을 개혁하고 바꾸려고 했다고 한다. 이번에 취임하는 새로운 교황도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진정한 인류애를 실천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