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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여행자 박동식 Jan 02. 2020

병원 일기 5

20191213



덤 앤 더머 시리즈


1

형님: 내 병명이 뭐야? 정확하게 전화기 문자로 좀 남겨줘 봐.
나: 노~망  

2
(형님이 누워서 다리를 접었다 폈다 스트레칭 중)
나: 살만 한가 봐. 벌써 재활 운동하는 거야?
형님: 도망가려면 운동해야지.
(병원 일기 4 참조, 병원비 없으면 몰래 도망가는 것으로...)


3
형님: 병원비 많이 나왔네.
나: 400이 아니라 600 나와도 돼. 누나랑 나눠 내면 되지. 나 200, 누나 200, 형 200.
형님: (침묵)
나: (누워서 눈 감고 있는 형님을 툭툭 치며) 200 없어? 지금 200도 없으면서 여기 누워 있는 거야?


4
(내 친구가 '아몬드 잣 두유'라는 음료를 사 왔음. 맛있었던 모양)
형님: 그거 맛있더라. 하나 줘봐.
나: 내 친구가 사 온 거 알지? 하나에 만 원씩만 받을 게


5
형님: 머리까지 아파. 잠을 못 잘 판이야.
(간호사에게 이야기해서 진통제 투여)
나: 이거 맞고 또 살판나서 저녁에 안 자고 괴롭힐 거 같은데. 형은 진통제가 아니라 수면제 먹여야 해.


사실... 이러면서도 저녁이 무섭다.
변하는 건 형님 의지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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