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들에게서 일탈
낯선 환경에 몸을 뉘어 보는 것은 때때로 반드시 필요하다.
일과 삶에 있어서 익숙했던 것들과 이별을 고한다는 것은 상당한 결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행에 있어서 만큼은 조금은 예외다. 설레는 감정이 결심을 조금 더 쉽게 해 주기 때문일까.
낯선 곳에서 오는 신선함과 익숙지 않은 경험이 오랜 기억으로 남기에 때때로 멀리 떠나볼 필요가 있다.
나 역시 쉬는 날이면 지친 몸을 뉘이고 한 숨 푹 자며 '아.. 집 떠나면 고생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의식적으로 익숙한 것들에게 이별을 고하곤 한다.
집 밖으로 먼길을 돌아 다시 내가 있던 원점으로 돌아오면, 깨닫는 바가 있다.
지금의 삶이 얼마나 축복인지. 나는 너무나 많은 기회와 행운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되돌아볼 수 있다.
집안의 따듯한 온기, 눈앞의 편안한 소파처럼 평소엔 잊고 있던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소소한 것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