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관리(Cost Control)가 뭔데?
내가 건설회사에서 일한다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주로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같다. 그 때문인지 밖에서 일해서 고생이 많다고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목수로 40년 이상을 근무하고 계신 나의 아버지 역시 내가 건설회사 취업한다고 했을 때 극구 반대를 했다. 아버지 본인은 건설회사 소속으로 일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건설회사 직원은 모두 현장에서 일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조차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일반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건설회사 사람들은 정말 현장에 있는 게 아닌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건설회사에도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형 건설사에는 현장의 실제 직접 인원들 보다 관리직의 비율이 높다. 여기서 직접 인원들이라고 하면, 현장에 투입되어 자신의 기술을 사용하는 근로자분들을 일컫는다. 예로 목수, 용접사, 미장공, 타일공 등 현장에서 목적물(건물)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기술을 사용하시는 분들이다.
헌데 건설업에는 직접 인원만큼이나 필요한 인원들이 있는데, 바로 간접 인원들이다. 간접 인원들이란, 실제 현장에서 목적물을 완성하기 위해 물리적인 업무(직접 인원)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보면 되겠다. 직/간접 인원의 규모는 계약의 종류에 따라서 또 분류가 가능하지만 간단하게는 위와 같은 개념을 이라할 수 있다.
간접 인원 중에서도 나는 공사의 원가를 담당하는 직종인 Cost Engineer (원가관리 담당자)인데, 이 역시 산업과 공사계약의 종류에 따라 역할이 조금씩 다르다. (석유화학플랜트, 발전소, 빌딩, 아파트, 인프라 등)
Cost Engineer란 간단히 요약하면 'Project 혹은 현장의 원가를 관리(Cost Control)하는 직종'이다.
나는 Project 의 원가관리 담당자로서 Project의 원가 '통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다시말하면, 주어진 예산을 적정하게 쓰고 있는지 확인 및 불필요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통제(Control)'하며 투입된 원가가 적절한 원가계정에 입력되도록 하는 행위가 주된 활동이다.
(스스로는 올바른 정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대적인 의미에서 원가관리라 함은 표준원가를 설정하고 실제원가를 표준원가에 일치시켜 경영상의 낭비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위 정의와 같이 원가관리의 본질은 원가 상의 비능률을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이다. (본디 원가관리는 작업 기능이지 회계 기능은 아니다.) 추가로, 원가관리를 위한 원가계산 은 다음과 같은 3가지 기능을 한다.
1. 책임자별 업적을 측정 평가한다.
2. 업적평가의 결과를 책임 있는 경영관리자에게 보고한다.
3. 경영관리자가 개선 조치를 강구한 후에 업적의 개선 정도를 본다.
원가계산이란 나의 관점에서는 예산에 맞게 원가를 배분하여 측정 가능하도록 보이게 해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회계에서 정의한 '원가 계산'은 Total Cost Management (TCM) 또는 Project Management Proffessional에서 귀가 따갑게 듣던 Project 관리 4대장 (PLAN, DO, CHECK, ACT) 중 Check의 기능이다.
EPC Project 관점에서 원가관리는 Cost Control 을 넘어서 Total Cost Management로 바라보아야 한다. 다른 말로, Do/Check에서 벗어나 EPC 사업의 계획(입찰/견적) 수행 완료 (Front to End)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