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본들의 출사표.
최근 나의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경제 공부'에 소비한다. 아니... 하고 많은 재미있는 것들 중에 왜?라고 물으신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나는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더 섬세하게 느끼고 이해함으로써, 내가 하는 행동이 세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돈'의 흐름을 통해 알고 싶다.
최근이 언제부터냐?
3월 초반부터 COVID-19가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과 세계를 집어삼키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아니 왜? 나는 COVID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상당히 궁금했다. 과거 경제 위기가 도래했을 때마다 세상은 내가 인식 못하는 사이에 참으로 많이 바뀌어 왔다. 많은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2008년 리만 사태가 터졌을 때를 돌이켜 보라. 리만 사태 이후 국가와 은행이 금융 건전성 확보를 위해 많은 개선을 해왔음 알고 있는가.
이해를 돕기 위해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영화 '빅 쇼트'를 추천하곤 한다. 크리스찬 베일, 스티브 커렐, 라이언 고슬링, 브레드 피트 등이 출연하는 리만 사태를 이해하기에 아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지구 반대편에 있던 불과 두어 달 전, 현지인 대다수는 COVID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세상의 변화가 급격하게 오고 있음에도 그저 넋 놓고 현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이때 알았던 것 같다. 미친 듯이 발버둥 쳐도 겨우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데, 준비하지 않고 있다면 저 먼 뒤편으로 휩쓸려 갈 것을 예감던 것 같다.
일상의 변화는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마스크를 항시 쓰고, 손을 씻는 횟수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항시 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다. 그렇다면 우리가 중요시하는 '돈'은 어떨까?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무심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마도 눈뜨고 코베이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수년간 열심히 모은 '자산'이 어느 순간 몇 년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에이~ 내 통장 잔고가 그대로 있는데 무슨 말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순진한 사람이다.
우리 부부는 여가시간의 상당 부분을 거시경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본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이야기하는데 소비한다. 월급에만 의존하는 삶으로는 앞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이전보다 더욱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월급 이외에 자본이 일을 하게 해야 겨우 제자리걸음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욱 커졌다. 자본이 더 열심히 일을 하게끔 시키기 위해 우리 부부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했다. 과거 몇년 치 분량의 자본에 대한 고민과 공부보다 요 몇주간의 공부가 더욱 깊이있고 많은 분량 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미 위에 언급 했듯 정답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학습'이다. 새로운 시대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이해할 것. 더 나아가 우리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 로또 같은 행운을 바라며 다가오는 변화의 시기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오로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학습'만이 우리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자본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자.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채권, 주식, 펀드, 금리, 파생상품, 현물, 환율, 연금, 세금 등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넘쳐난다. 조금만 눈을 넓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