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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rid Oct 25. 2020

호환, 마마, 전쟁보다 무서운

Feat. 중독의 시대

내 또래는  YOLO 혹은 FIRE를 앞세워 자유를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노예와 다름없는 삶처럼 보이는데, 정말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며 살고 있는 것인가? 문명이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왜일까?

중독(Addiction)이란 단어도 채권자에게 채무자를 배정한다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유래하여 역시 노예 상태를 함축하고 있었다.

그러니, 자유를 원한다면 우선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중독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일상의 많은 부분을 중독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카페인, 설탕, 미디어, 게임, TV, 음식, 쇼핑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중독되어있다. 중독이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면서도 우리는 왜 중독의 고리를 끊어낼 수 없었을까? '중독의 시대' 저자는 이를 변연계 자본주의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변연계 자본주의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 뇌에 강력한 쾌락과 보상을 주어 습관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제품을 설계, 생산, 마케팅해서 전 세계로 보급하는 비즈니스가 주요 사업으로 떠오르는 체재다.


현대뿐만 아니라,  중독은 인류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함께한 인류 발전과 함께했다. 현대 문명이 밝은 빛이라면, 중독은 어두운 그림자로 비유할 수 있겠다.


쾌락과 중독은 계획적으로 이용되었다.

족장이 되려는 사람은 술을 미끼로 사람들을 잔치에 끌어들였는데, 이 잔치는 호혜적인 채무를 만들고, 집단적 신념과 위계질서를 공고히 다지며, 사회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음식과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한마디로 정치 집회이자 사교 파티이자 신제품 출시 행사였던 셈이다. 잔치를 벌이려면 선견지명과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 다른 지역에서 개발된 축제의 자원들, 예를 들어 중국의 청주나 미국의 담배와 카카오 등도 사전 계획과 준비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아편은 제국의 부를 늘리는 원천이자 노동력을 통제하는 두구였고, 향신료 비단 도자기, 차 값을 지불하는 수단도 되었다. 역사학자 피터 프랭코판에 따르면, "서구의 사치품 중독과 중국의 마약중독은 정확한 거울상을 이루며 효과적으로 거래되었고, 곧 양쪽이 거의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 "

개인의 힘보다 응집된 다수의 힘이 필요한 시기에 사람을 모으는 수단으로써 쾌락은 사용되었다. 그리고 상대를 해치고 경쟁자를 없애기 위한 수단으로 중독과 쾌락은 사용되었다. 그리고 쾌락과 중독을 계획하고 사용하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켰고 이는 또 문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왜 쾌락과 중독이 필요했을까.

인류가 최근 250년간 급속한 물질적 진보와 125년간의 건강 개선 및 수명 연장을 얻기까지 과거 1만 1,000년 동안의 고통과 짧은 수명을 견뎌야 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트레이드오프의 불균형 때문에 인류학자와 역사가들은 농업 기반의 문명을 역사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로 보게 되었다. 농업 기반의 문명을 역사상 가장 긴 주택 담보 대출로 비유할 수 있다. 인류는 문명의 대가를 대출금 이자처럼 처음부터 지불해야 했고, 오랫동안 계속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집을 소유하게 되었고, 약간의 휴식을 취할 여유를 갖게 되었다.

농업 기반의 문명은 인간에게 수렵생활과 다른 고통의 연속이었다. 매일 해야 하는 고된 노동과 노동 끝에 얻어지는 볼품없는 식량, 때로는 기근과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이때, 쾌락은 고통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오히려 짧고 강렬한 쾌락을 위해 그 긴 고통을 참아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대출금을 갚는 긴긴 고통의 나날 끝에 현대문명은 인간에게 편리한 쾌락을 남겼다.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쾌락을 이용해라, 그러나, 중독과 몰입을 분리해라.


몰입과 중독의 차이

몰입에 이르려면 집중적인 노력과 심지어는 고통이 요구된다는 것.
체스와 암벽 등반 같은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데, 이들 역시 장기적이고 부지런한 연습을 통해 필요한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웅변 기술을 키우는 데 필요한 정식 교육은 그 나름대로 쾌락의 기회를 제공했다. 학습한 정보가 통찰을 불러일으켜서 '흐음'이 '아하'가 되었을 때, 학생들은 심리학자들이 '인지적 오르가슴'이라고 부르는 벅찬 기쁨을 느꼈다.

인간으로서 쾌락을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왜 저런 고통을 감내하지? 하는 행동. 예를 들어 고통스러운 훈련, 운동 등 그 끝에는 쾌락(상쾌함 만족감 뿌듯함 등)이 존재하므로, 현재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유를 원한다면 우선 중독에서 벗어나라.

'한 편의 비디오가 사람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라고 경고하던 시기가 있었다. 잠깐의 자극적인 영상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만연하던 시기다.


그런데 지금은 폭우처럼 쏟아져 내리는 영상과 광고 속에서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간편하게 쾌락과 중독에 이를 수 있는 시대다. 나의 시간과 자원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써야 한다면, 그리고 그 자원을 메우기 위해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내 노동력을 투입해야 한다면, 과연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중독과 쾌락을 조절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미래는 노예의 삶에서 벗어 날 수 없다.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것.
남성 내레이션: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량/불법 비디오를 시청함으로써, 비행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여성 내레이션: 우수한 영상 매체인 비디오를 바르게 선택, 활용하여 맑고 고운 심성을 가꾸도록 우리 모두가 바른 길잡이가 되어야겠습니다.

남성 내레이션: '한 편의 비디오, 사람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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