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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rid Nov 23. 2019

인류의 재앙 vs 종의 수호자

모기: 인류의 암살자


세계지도를 이렇게 펼쳐놓고 보다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바로, 

 "세계의 언어 분포가 왜 저렇게 규칙성 없어 보일까?"라는 것과

 "영어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아랍어의 발상지 보다 수십 배는 더 커 보이는 식민지들. 

  무엇이 그들의 언어를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게 했던 것일까?" 


탐욕 -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


세상에 인간이 출몰하고 얼마나 많은 종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는지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소수 인간의 욕망 때문에 자연이 파괴되고, 같은 종인 인간도 서슴없이 죽이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지는 뉴스 등의 매체를 통하면 아주 손쉽게 매일 같이 접할 수 있다. 


 #홍춘욱 박사님의 '돈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상류층의 탐욕 때문에 벌어지는 전쟁과 신세계로의 진출을 오직 '돈'의 관점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도서 '모 기-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 살인자' 와 연결 지어 보면, 조금 다른 관점으로 인간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었다. 예로 인간이 아닌 자연의 관점에서 인간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인간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일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많은 대중의 희생을 불러일으켰는지' 도서 '모기'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수많은 병사와 일반인을 질병이 득실거리는 지역에 보낸다.  그중 90% 이상이 죽어가는 걸 알면서도 질병에 대한 준비도 없이(?) 영토 확장, 종교 전쟁 등의(대의 뒤엔 개인의 목적이 숨어있다) 그럴듯한 명목을 앞세워 셀 수 없이만큼 많은 생명을 소멸시킨다.(현대 인간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현대의 조직 사회도 그렇다.)


그렇게 수많은 정복과 전쟁을 통해 지구의 언어 국경은 만들어졌다.   


소수의 탐욕이 대중을 죽음으로 내몬다.


모기는 유럽과 식민 아메리카를 잇던 주요 경제적, 영토적 핏줄을 끊어버렸고, 콜럼버스의 교환이 초래한 생물학적 결과는 그 교환의 창시자인 유럽인들의 심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럽인들은 한때 자신들이 뿌린 씨, 질병과 죽음을 거두어 갔다. 

아메리카에 수입된 모기들과 질병들은 한때 원주민들을 비할 데 없는 속도로 쓰러드리면서 유럽인에게 영토 확장의 길을 열어주었으며, 나아가 노예 기반의 수익성 높은 착취적 중상주의 식민지들을 건설하는 데 박차를 가해주었다. 반면 혁명의 시기에는 길들이지 않는 유럽인 병사들을 황열병과 말라리아에 흠뻑 적셔 그들의 체제를 무너뜨렸다. - '모기' 본문 중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생존전략은 종종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여겨지는데, 지난 서평 "그로스 IQ"에서도 역시 기업의 관점에서 서술했다. 그런데, 다시금 생각하 보면 말 그대로의 '생존전략'을 개인 혹은 종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https://blog.naver.com/newjojo86/221597759944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보면 죽은 아들의 복수(=욕망)를 위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던 디카프리오의 처절한 연기를 볼 수 있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던 인디언에게 구걸하고,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말의 배를 갈라 맨몸으로 들어가 겨울밤을 나기도 한다. 오직 복수만을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살아남아 결국 목적을 이룬다. 


이런 잔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카프리오가 보여주었던 것은 단순히 연기로 볼 것이 아니다. 여기서 1800년대 미국 초기 이민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늪지대, 가꾸어지지 않은 정글에서의 고달픈 삶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시각은 철저히 침략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공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침략을 당하는 입장이라면? 그들의 삶이 정말 불쌍하게 여겨질까? 하루아침에 자신들의 생존 터전을 잃고 수많은 이웃이 살해당하고, 외부인들이 들여온 원인 모를 질병에 죽어나간다면? 어느 쪽이 더 억울한가?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4212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한 가지 상황을 서로 다른 조건을 부여하며 다른 시각을 통해 '정의'에 대한 해석을 하곤 한다. 어느 한 쪽 만이 옳다고 믿는 것은 위함 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아닌 '모기'의 시각에서는 이 상황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종의 수호자

모기의 입장에서 인간은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자연을 파괴하는 흉폭한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자신들의 안락한 터전에 어느 날 갑자기 쳐들어와선 주변 환경을 뒤엎어 버리는 커다란 존재. 자신들뿐 아니라 모든 종의 터전을 위협하는 존재. (모기는 한편으로 수많은 먹잇감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했을 지도...) 

이때 모기는 전략을 취한다. 이들의 피를 빨아 자신의 종을 번창 시 키기고 번성한 자신의 왕국의 병사들과 인간을 무찌르기로. 


모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은 피를 빨아 잠을 못 자게 하는 행위인데. 자칫 잘못하면 자신들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피를 빨다가 죽어버릴 수 있는 아주 위험천만한 모험을 해야 했다. (인간이  질병의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영토에 발을 내디딘 것처럼...)


잠을 못 자게, 귀찮게 하는 것뿐인데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니? 모기 입장에선 너무나 비효율 적인 공격 방법이다. 그러나, 모기들에게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비기가 있었으니, 바로 말라리아, 황열병 등 질병들과 연합하여 이들을 인간의 몸속에 투입하는 것이다. 이 정도 치명타라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비행도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시작된 인간과의 전생에서 인간에게 셀 수 없는 패배를 안겨줌으로써, 동식물들에게 있어서 단순히 이웃 늪지대 벌레였던 모기는 종을 지키는, 환경을 감시하는 수호자로 거듭난 샘이다.


모기는 자기들의 종을 번식시키고 아마도 인간을 죽이는 것 이외에 다른 목적은 전혀 없는 듯하다. 마치 무분별한 인구 증가를 막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 '모기' 본문 중

인간이 파괴한 환경을 외계 생명체조차 걱정하며 지구의 환경을 감시해 준다 그런데..정작 우리는?


폭발적인 인간의 번식을 잠시  주춤하게 만들었던 것이 '질병'인데, 질병을 인간을 죽이는 목적으로 이용했던 모기는 다른 종들의 멸종을 막고자 했던 유일 무이
한 수호자가 아니었을까?


질병은 변화를 추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기가 옮겼던 말라리아와 황열병 등의 질병이 쉽사리 정복되지 않았던 것은 적응을 거부하며 계속해서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살아남기 위해 이 작은 병균만큼은  발버둥 치고 있는가? 

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다. 

병균들은 우리만큼이나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우리의 병균 박멸 시도를 피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모하면서 늘 우리보다 한 발짝 앞서 진화한다. -'모기'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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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모기, 스케일, 사피엔스, 인포메이션, 돈의 역사, 코스모스 등 큰 흐름을 집어내는 책들을 읽다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한 가지 상황을 여러 관점에서 보면, 다르게 해석 할 수 있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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