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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rid Dec 01. 2019

나는 직장(直腸)인 입니다.

대장도 회복이 되나요?

나는 직장인입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했던가?

장거리 이동을 할 때마다 강박관념에 시달리곤 합니다.


"아! 오늘 아침에 화장실을 다녀왔던가?!

가다가 배가 아프면 어쩌지?

버스기사님께 차를 세워달라고 해야 하나? "

등의 온갖 걱정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장이 예민한 사람입니다. 먹으면 곧장 장으로 직행해서 몸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매우 짧은 사람 입죠. 응가와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지리(?!)는 이야기를 여기서 꼭 할 필요는 없겠지요.


장이 약하다 보니, 소화능력이 떨어졌고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 해져서 먹는 걸 즐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20살까지는 엄청 마른 체형이라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모델 몸무게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군입대를 했습니다. 많이 먹어도 어차피 소화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서 체중을 늘리겠다고 다짐했죠. 그리고 2년이 흐르고 사회에 다시 나오게 되었을 때, 그나마 표준 몸무게보다 살짝 못 미치는 현재의 몸이 되었습니다.


저는 음식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노력해왔다고 착각(?) 했습니다.

당시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고, 지난 10여 년간 체중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과식하지 않고 최근 몇 년간은 매운 음식도 줄였고, 건강을 위한 음식들을 찾아서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크게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장에 좋지 않은 음식들을 먹었더군요.



균의 시각으로 인간을 바라보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 장수의 역설]

스티븐 건드리 박사의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에서는 사람의 '장'의 역할이 단순히 소화뿐 아니라 호르몬을 통해 신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장은 유익한 균을 위한 숙박시설이며, 유익한 균들을 위해 아주 아늑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의 나이가 젊든 황혼에 접어들었건 상관없이 건강한 장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임을 균들의 시각으로 잘 설명해 줍니다. 유익한 균을 성장시키고 좋은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우리의 뇌와 신체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게.. 몸에 참 좋은 건데.. 말로 설명을 못하겠네..."라는 느낌이었는데 책을 보면 구체적으로 세포와 영양분 사이의 궁금증을 차분하게 설명해 줍니다.


더 게임 체인져스

현대인의 식습관과 의료기술로 수명이 80세를 넘나드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 싶지만 우리는 기대 수명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건강하게 살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입니다.


저를 포함한 모두가 흔히 하는 착각은 근육을 키우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고기(동물성 단백질)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운동을 위해 힘을 쓰고 근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고기 섭취는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넷플릭스 다큐 '더 게임 체인저스'는 세계 최상위 운동선수들 중 채식으로 식단을 변경함으로써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들의 행적을 보여줍니다. 반드시 육식이 운동능력 상승과 근육성장에 필요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제한된 채식단이 더 나은 운동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를 실제 최정상급 선수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기대 수명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건강한 인생을 원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불편한 상태로 죽음을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슬플까요. 건강하게 운동도 즐기고 여행도 다니며 노후를 보내고 싶은 것이 좋지 않을까요?



길 위의 현자

몇 년 전 첫차가 다니기도 전인 이른 새벽, 장례식장에 갈 일이 있어서 택시를 탄 적이 있습니다.  당시 30대였던 직장 동료분의 부고였기 때문에 더욱 잊을 수가 없네요.


당시 택시 기사분이 일반 기사분들과는 다르게 개인택시임에도 불구하고 정장을 입으셨습니다. 말씀에 따르면 본인은 운행을 나가기 전에, 말끔하게 세차를 하고 옷도 깔끔하게 다림질한 옷을 입으며 취객은 태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기사님께 장인정신을 느끼며 그분의 말에 귀를 기울였죠.


당시 택시기사님이 하신 말씀은

사람은 누구를 만나고 무얼 먹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의 감수자 인 "이용승 - 가정의학 전문의" 님의  '감수자의 말' 중에서도 유사한 문구가 나옵니다.

고혈압, 당뇨병, 암, 치매 등 과같은 질환은 아직까지 그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있지 못합니다. 아니, 밝혀내지 못한다기보다 워낙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나는 오늘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무엇을 먹고, 누구와 함께하며, 어떤 일을 하고, 언제 잠이 드는가'와 같은 매우 일상적인 일들이 내 몸에 쌓이고 누적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먹는지가 우리의 건강을 결정하는 것이겠죠. 무병장수를 위해 모든 식단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최소한의 노력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장건강을 위해 식단을 조금 개선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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