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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rid Mar 07. 2021

실험용 쥐?실험을 위한 인간.

그리고 인간을 위한 실험. ; 당신이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떠올리기 싫겠지만, 출/퇴근길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아주 잠깐 떠올려보자. 무얼 하고 있었는지? 그래.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스마트폰으로 특정 플랫폼에 접속하여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사람은 2019년 서울/경기, 1~8호선 기준 일평균 628만 명이었다.)

경기 교통 정보 센터 : https://gits.gg.go.kr/gtdb/web/trafficDb/railRoad/TransitSWPassMap.do


우리가 이용하는 플랫폼 회사는 수집된 데이터를 가지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실험을 수행한다. 

왜? 경쟁사보다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여, 소비자를 자신의 플랫폼에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겠지? 즉, 그들의 생존을 위해서 말이다. 


서비스를 아주 즐겁게(?)(중독되어?) 이용하는 중, 우리도 모르게 플랫폼 회사들이 설계해둔 실험에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과장해 보면, 우리는 플랫폼 회사들을 위해 일해주고 있는 실험체일지도 모르겠다. 

(슬프게도 실험실에서 '인간의 생명연장의 꿈'을 위해 희생되어주고 있는 쥐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한국 요구르트? 메치니코프? 뭐야?)

실험은 테크 기업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었다. ~

실험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비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효과가 있고, 아예 그런 프로그램을 애초부터 시행하는 걸 차단하는 더 나은 이점도 있다. 

- 실험의 힘, 마이클 루카, 맥스 베이저만 (123pg)

물론 우리도 거대한 플랫폼에서 얻어내는 유의미한 정보가 많을 것이다. (진짜냐?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해보자.)

사진출처: 매일경제(좌), Freepik(우)

우리 귀에 익숙한 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실험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왜 나는 몰랐지?)

왜냐? 조직의 의사결정에 실험이 매우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조직의 의사결정과 실험의 유용성

1. 실험은 기존의 상품이나 정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 실험은 이론이나 가설을 테스트할 수 있다.
3. 실험은 기준틀을 개발하거나 개선하는 걸 도울 수 있다.
4. 실험은 가설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영역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 실험의 힘, 마이클 루카, 맥스 베이저만 (286pg)


기업,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의 입장에서도 실험은 매우 중요하다. 

왜? 개인 역시 일상에서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하며, 후회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나의 선택이 틀렸음을 / 옳았음을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를 알고 나서는.. 늦었지.. 그럼 그럼.)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자신이 옳다는 것을 결과가 도출되기 전에 알 수 있을까? 만약 자신의 결정이 잘못되었더라도 이후에 어떻게 옳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만들 수 있을까? 

고통스러운 실수를 통해 얻은 "내가 옳다는 것을 안다"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라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원칙 - 레이달리오, 15pg.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알지?"


그 해답은 '실험'에 있다고 믿는다. 여태껏 중요한 결정을 '직관' 많은 부분을 의존했다면, 이제는 다른 관점을 가져볼 때다. 



일상에서 '직관' 벗어나기. 


1. 당신의 소비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한다.


여기 두근두근한 가정을 한 번 해보자. 당신은 결혼 적령기이고, 절친한 친구가 당신에게 멋진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게다가 올해만큼은 솔로를 탈출해 보겠다는 의지도 충만한 상태이다. (멋진 사람!) 물론 당신만큼 상대도 멋진 배우자감(?)을 찾고 있는 결혼 적령기다. 


소개팅에 나가서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저의 취미는 독서입니다."(?)라고 말했다면 (혹은 상대가 당신에게 얘기했다면?),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증명(검증)할 수 있을까? 


첫 째, 당신(or 상대)은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서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독서가 상대에게도 관심사였다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면 다음번 만남도 아주 수월할 것이다(?). 대신, 상대의 독서 취향, 등을 알기 위해서 대화의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그리고 이 사람이 진짜 책을 읽은 것인지, 소개팅을 위해 요약본만 읽고 허풍을 떠는 것인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 


둘째, 당신의 휴대폰을 열고, 도서 어플을 열어 구매한 도서 리스트를 보이며, 당신이 구매한 도서 목록을 보여주며 어떤 책을 읽어왔고 어떤 책이 좋았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설명을 곁들인다. 거기에 당신이 쓰고 있는 책에 대한 서평도 함께라면? 신뢰도는 상승하겠지.


직관에 의존한 선택이었다면, 평소의 첫 번째, 방법에도 크게 이상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좋은 만남 감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연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생의 중요한 결혼식을 마치고 나중에 알게 된 상대의 취미가 독서가 아닌, TVN의 "책 읽어드립니다." 외 다수의 TV 감상 이란 것만 빼면 말이다. 


즉, 자신(상대)을 증명할 때, 당신(상대)의 소비가 어떤가? 가 당신(상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상대적으로 확실한 방법이다. 건강을 중요시한다는 상대의 말을 확인해 보고 싶은가? 텅장을 스쳐 지나간 수년간의 흔적들을 단 몇 분만 투자해서 분석해 보자. 야식과 술로 텅장을 만들어 버렸다면? 신뢰가 갈까?


이렇듯 일상생활에서 아주 간단한 실험이 가능해졌다. 


(물론... 당신(or 상대)이 해당 책을 모르거나, 독서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소개팅은... 안녕...)  


2. 당신의 시간 소비는 미래의 청사진.


아까 소개팅에 당신은 (상대가) "저는 발전적인 사람입니다. 자기 계발에 아주 열심히입니다. 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한다면? 당신의(상대의) 유튜브 기록을 보여주면 금세 사실을 알 수 있다. 유튜브 기록이 재미 위주의 콘텐츠 소비가 대부분이라면, 당신의(상대의) 주장은 거짓일 확률이 높다. 


즉, 아주 쉽게 인간의 무형 자산인 '시간'을 어떻게 소비하는가도 확인할 수 있다.


잠깐, 당신의 유튜브 어플에 접속하여 시청시간을 확인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쓰고 있진 않은가? 물론, 유튜브 시청은 나쁜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어?) 오산이다. 난 유익하게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는데?라고? 어떤 콘텐츠를 얼마나 소비하고 있는지 자신의 시청 기록과 좋아요 기록을 확인하면 손쉽게 알 수 있다. (상대의 Killing Time을 꾸짖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자.)


이제는 예전에 증명하기 어려웠던 무형의 사고(考, Thinking)의 영역까지 (교통사고? 그 사고 아니다.)  측정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가? 당신의 시간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갈지 가르쳐 주는 소중한 지표라는 것이다. 

너무 섬뜩하다고? 중간에 지나친 아재 개그 때문이다.  


일상에서 실험 설계하기


실험의 방법은 이렇다.

우선 실험의 범위를 정한다. 두 번째, 기간을 정한다. 세 번째 실험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한다. (손실? 이래 봤자 우리가 소파에 늘어져 있는 몇 분이 될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면, 매일 먹는 음식에서부터, 운동 수행능력에 대해 실험이 가능하다. 추가로 이 두 가지를 합하여 또 다른 실험이 탄생한다. 즉 어떤 음식을 언제 먹었을 때 수행능력이 상승하는가? 

측정범위는 횟수, 시간, 거리 등으로 측정할 수 있는 모든 행위(= 정량화)가 가능하다. 


업무시간의 집중도, 작업 속도, 운동, 글쓰기, 책 읽기, 소비, 자산증식 등 측정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상의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가능하다. 


왜 이렇게 피곤하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개인의 선택이지만 내 경우엔.

나의 행동 패턴들을 일일 단위로 기록해보니, 내가 어떤 상태(Condition)인지 알 수 있었고, 올바른 피드백이 가능할 수 있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개인 실험 진행 중

이제, 일상의 작은 자신만의 실험을 시작해보자. 

아마도, 당신은 '내 주제에 뭘...'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일상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수행하는 '무언가'는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얻고 싶은 능력일지도 모르지 않을까. 그게 자신에게 아무리 하찮게 생각되더라도 말이다. (누군가는 방청소를 깨끗하게 해 보는 게 큰 도전일 수 있다. 난장판이던 집을 정리하는 방송?을 보라.)




사람은 실험을 만들고, 실험은 사람을 만든다. 

대산 신용호, 교보문고

나는 이 문장이 상당히 좋아한다. 여기서 책을 여러 단어로 바꾸는 것도 즐겨하는데, 오늘의 글에서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사람은 실험을 만들고, 실험은 사람을 만든다.

어서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에서, 생각하며 사는 삶으로 함께 해보자. 



참고 서적


실험의 힘  

팩트 풀니스

Principlies - 레이 달리오

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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