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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rid Feb 13. 2021

무너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

탄생하는 C레벨, 사라지는 관리자.

부동산 가격 상승을 '무너진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고 비유하는데,  '부동산으로 더 이상 부를 축적할 수 없다.'는 말로 해석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의 여러 요소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좀 더 비싼 동네로의 이동이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부동산 투자에서만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직장에서도 수많은 사다리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다.


효율이란 이름의 원가절감.


국내 여러 기업들이 직급을 벗어던지고, 호칭으로 서로를 대하고 존중(?) 받는 조직이 되었다.  직급을 버리는 대신 책임자와 그 외로 분류하게 되었는데, 수직적 조직문화를 고수하던 그들이 갑자기 수평적인 문화를 존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있다.)


첫 번째, 의사결정 속도 

최근 10여 년을 돌아보자, 그리고 그 이전의 10년을 돌아보자. 2000년~2010년~ 2020년 사이에 변화한 사회와 산업의 변화를 체감한다면, 빠른 의사결정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질 것이다.


나는 아직 직급체계가 있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한 가지 작은 의사결정을 위해서도 답답할 정도로 수많은 서류와 보고가 필요한지 잘 안다. 물론 직급체계가 갖고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그 장점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없는 의사결정 속도에서 비롯된 단점이 너무나 크다.

 

즉, 기존의 직급체계는 빠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 것.    

  

두 번째, 원가절감.

중간관리자 직급을 없애고 소수의 의사결정권자(C레벨 = CEO, CFO, CDO... 등의 결정 권한을 경영진, 기존 임원과 다르다.)와 나머지 직원들로 (Operator) 조직을 운영할 경우, 직급 상향에 따른 급여 인상을 없앨 수 있다. 물론 연차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도 없앨 수 있는데, 오로지 실력 평가에 따라 고가를 주고 연봉을 재평가하면 된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역시 직급 간 급여 상승은 (아주 조금) 있지만 연차 상승에 의한 급여 상승은 없어졌다. 소수의 상위 고가자들의 연봉이 높은가? 그마저도 큰 차이가 없다. 결국 직원들의 급여 수준은 퇴보한 것이다. 실제로도 10여 년 전 사 원 때 급여와 현재 급여를 비교해보면, 절대적은 금액은 늘었으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급여는 사원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전체 직원의 임금을 한 울타리에 묶어두고(Pay band), 소수의 C레벨에 큰 보상을 주면 기업 전체의 인건비는 줄어들게 되고, 기업의 효율은 커지게 되는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앞일을 생각하니 괜스레 우울해진다. 잠시 눈물 좀 닦고.)




현실로 다가온 C의 시대.


일반 직원(Operator)으로서 머물다가는 물가상승률에도 따라가지 못할 급여를 받게 될 확률이 약 100%쯤(?)이라고 볼 수 있겠다. 즉, 일반 직장인으로서 먹고사니즘을 해결할 수 없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2008년 발간된 '승자독식 사회-로버트 프랭크 지음'에서 언급된 미국 CEO의 평균 연봉은 일반 직원의 150배 수준이었다. (조사 표본은 1990년대 연봉을 기준) 'C의 유전자- 제갈현열, 강대준 지음'에서 드러난 미국 C레벨의 연봉은 일반 직원의 1,000배 수준으로 나타냈다.

(= 일반 직장인이 1,000년을 일해야, C 레벨의 1년 치 연봉을 벌어드리는 것.)


일반 직원의 1,000배라니, 꿈과 같은 숫자다. 정말 극소수의 인원만 가능한 얘기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를 바라만 보아야 하는가?   도서 'C의 유전자'에서는 C레벨을 목표로 하는 것도 부를 이루는 보다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창업, 투자 등 보다 위험부담이 적다는 주장) 그리고 C레벨을 목표로 하는 성장형 Operator로 거듭나라. 고 조언한다.


나는 좀 더 공격적으로 'C레벨 목표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다.'라고 생각한다.  

C의 유전자 - 일원 수직구조와 다원 양등 구조

대체 가능한 Operator, 사라지는 중간관리자


개인적으로 외국계 회사와 수년간 일해 보았을 때,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함께 일했던 회사는 다수의 Operator 들과 소수의 Manager로 운영되었는데, 이 같은 방식이 가능했던 것은 Operator 들의 실력과 상관없이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자가 보는 Report의 Qaulity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준 IT system이었다. 


그들의 System안에서는 다양한 Project를 진행하더라도 결정권자들은 같은 형태의 Report를 볼 수 있다. Report의 형태를 만들고 의도를 녹여내는 중간관리자들의 노력이 최소화되는 것이다. 물론, 정량화된 Report의 해석은 결정권자가 직접 한다. 중간관리자가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 보고를 위한 보고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결정권자의 능력만 비교해 보았을 때, 그들의 탁월함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정보를 보고 있더라도, 우리와 비교될 정도로 그들의 의사 결정은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고 정확했다. 그들의 System을 보고 있자니, 중간관리자들의 종말은 예견된 것임을 직감했다.  (중간관리자 및 일반 직원의 기량은 우리가 조금 더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인 효율면에서는 그들이 몇 단계 더 앞서 나가고 있었다.)


결국, Operator는 언제나 대체 가능한 존재이며, 중간관리자는 사라질 것이다.  


예/체능 계와 마찬가지로 일반 산업에서도 Top Player와 그 외 일반 직원과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승자가 모든것을 독식하는 사회로 이미 돌입했고, 추가로, 인간끼리의 경쟁이라고 생각했던 분야에 AI까지 가세하게 될 것이니, 이제는 Operator와 중간관리자의 경쟁자는 더 이상 인간만이 아닌 Software도 추가 된 것이다. 




#직장인 #미래 #관리자 #C의유전자 #C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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