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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광고 카피만 본다면, 사람은 마치 어떠한 참을성도 없어 보인다.
회복까지의 통증, 주문한 물건을 기다리는 지루함, 노동 없이 얻어지는 부
이 모든 것을 아주 간편하게 해결하고 싶은 욕망이 우리의 정신을 더욱 병들게 만드는 듯하다.
그런데 정말 우리 뇌를 병들게 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망가지는 것일까?
뇌가 항상성(homoeostasis) 상태에 있을 때, 그러니까 미세아교세포가 과민해지기 전에는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친다. 건강한 뇌에서 미세아교세포는 필요해 보인다 싶으면 적재적소에 자양분을 분비한다. 이 자양분은 뉴런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시냅스가 정상적으로 형성되는 데 알차게 쓰인다. 그뿐만 아니다. 미세아교세포는 신경 보호물질을 분비해 다친 뉴런의 회복도 돕는다.
-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The Angel and the Assassin), 91pg
우리 뇌 속에는 '미세아교세포(=마이크로글리아)'라는 게 있다. 사람 뇌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성장하는 뇌를 가지치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필요한 부분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 미세아교세포가 미쳐 돌아가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뇌세포를 공격하여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일등공신이 되어버린다. (배신자?!)
그렇다면 왜?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우리의 소중한 미세아교세포가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일까?
현대사회의 만연한 스트레스 인자들이 염증을 일으키는 건 더 이상 감염병을 경고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아무 보상도 없이 염증이라는 괜한 대가를 치고 있는 거죠. - 182pg
~ 한마디로 오늘날 미세아교세포는 정서적 스트레스 요인들을 마치 살아 있는 병원균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뜻이다. - 183 pg.
만성적 스트레스는 염증성 면역반응을 유도한다고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장내미생물총 조성을 변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 375pg
-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The Angel and the Assassin)
우리가 흔히 몸 컨디션이 떨어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봐"라고 말하곤 한다.
'정확한 물리적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기에 그냥 기운이 없는 상태.' 정도로 그냥 넘기기 일 쑤다. 조금만 쉬면 회복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스트레스 (= 심리적 고통)
외부에서 압력 받으면 긴장, 흥분, 각성, 불안 같은 생리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런 외부 압력을 스트레스 요인(stressor)이라고 칭하고 여기서 벗어나 원상 복귀하려는 반작용을 스트레스라고 칭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외부 압력인 스트레스 요인은 그 반작용인 스트레스와 뚜렷이 구별하여야 한다.
-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C%8A%A4%ED%8A%B8%EB%A0%88%EC%8A%A4
그런데, 가볍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에 대해서는 병원을 찾고 약과 좋은 음식을 찾으면서, 동일하게 염증으로 비롯되는 정신 질환에 대해서는 쉽게 넘겨버린다.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의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즉, 면역계의 자가 항원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으로 인해 세포나 조직에 손상을 초래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다 보면, 우리의 소중한 미세아교세포는 우리의 뇌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책의 연구와 참고된 통계에 따르면, 유년시절 부모의 학대를 지속적으로 겪은 경우, 성인이 되어서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의 경우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사례가 나타는데, 이 경우 부모의 불완전한 심리상태가 일상생활에 나타남으로써, 아이들 역시 자주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부모의 역할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그의 표현으로는 의사가 환자들을 망치고 있다는 자책감이 들 정도였다고.
그때부터 청년 의사 아시프는 머릿속 화학 프로파일에 따라 환자들을 분류하려고 작은 수첩을 지니고 다니면서 환자 특징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궁금했다. 어려서 아직 덜 발달한 뇌의 특정 역영이 어떤 손상 때문에 변했을 때 훗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진행하는지,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이 불균형을 세로토닌 조절로 바로잡을 수 있는지 말이다.
~신경정신과 환자들의 증상이 전부 화학적 불균형 때문이고 모든 정신질환을 만병통치약 하나로 고칠 수 있다는 단순 무식한 고정관념을 이 새내기 의사가 깨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그의 판단으로는 환자의 어릴 적 경험과 현존하는 스트레스 요인들을 치료에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게 마땅해 보였다.
-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The Angel and the Assassin)
보통 약으로 쉽고 빠르게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울장애를 비롯한 여러 정신 질환에 대해서 만큼은 예외일지도 모른다. 뇌와 관련된 연구의 역사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뿐더러(미세아교 세포가 밝혀진 지 약 1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정신과 약의 많은 부작용과 약을 사용함으로써 대상이 되는 질병을 정확히 치료할 수 있는지 여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17세기에 철학자 데카르트가 심신이원론을 창시하면서, 계몽주의는 마음이 몸과 완전히 별개라는 인식을 온 사회에 퍼뜨렸다.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곧바로 사람의 뇌, 신체 면역계, 그리고 각종 병증 역시 그럴 거라는 고정관념이 생겨났다. 이처럼 마음과 몸이 서로 독립된 개체로서 기능한다는 사상은 21세기로 넘어오도록 수백 년 세월을 의료계의 정설로 신봉되면서 인류의 사고방식을 지배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뇌가 하나의 면역장기라는 사실을 안다.
정서적 스트레스를 진짜 세포 손상과 똑같이 인식해 대응한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그렇게 뇌에서 경고신호가 발생되면 미세아교세포가 깨어나 있지도 않은 감염균과 전생을 벌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뇌가 위협을 감지할 때 뇌 면역계가 제7의 감각으로 기능하면서 정신장애 발병이 쉬워지는 방향으로 일련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건데, 만약 이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진다면 아픈 사람과 치료하는 사람 모두에게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마음과 영혼을 빚어 가고 감정과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깊은 내며의 비탄과 상실감을 털어 내는 행위야말로 모든 인간이 가진 치유력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환자와 의사가 서로를 아끼고 공감할 때 생물학적 치유 효과는 더 커지고, 의학 치료는 성공으로 이어진다.
-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The Angel and the Assassin), 430pg
우리는 이제 참을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까지 우리 일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것에 집중해 왔다.
그렇다고 우리의 삶까지 빠르게 소진시킬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나.
(그런데 간편하고 빠르게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이 있던가?, 성취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 한 것 아니겠나.)
우리의 가족, 아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차분히 생각해볼 시간이다.
물론, 그전에 자신의 일상부터 천천히 되돌아보도록 하자. 내가 우선 살아야, 가족도 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해야 할 일.
[스트레스 관리]
- 좋은 관계 유지하기 :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관계 - 가족, 친구
- 운동과 명상 : 하루 10분
- 건강한 식습관 유지 : 많은 식물성 식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