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의 뇌는 각기 독특한 특징들을 보인다.
우리의 피질 주름들은 지문과 마찬가지로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지며, 개인마다 달라 일란성 쌍둥이 간에도 다르다.
마찬가지로 피질 연결들의 강도와 밀도는 물론 정확한 궤적들까지 다달라 커넥톰(Connectome : 유전자 지도처럼 생명체의 신경망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규명해 이를 도식화한 것)' 또한 다 독특하다.
많은 뇌 영역 안에서 제한된 시간 간격에만 가소성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그 기간이 민감기(sensitive period)이다. 어린 시절에 시작되어 이후 절정에 달하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준다.
전체 과정을 마치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리며, 기간은 뇌 영역에 따라 다르다. 감각 영역은 한두 살 때쯤 가소성이 절정에 이르지만, 전두엽 피질처럼 보다 높은 수준의 영역은 유아 시절의 훨씬 늦은 시기 또는 청소년기 초에 절정에 이른다.
아기들의 뇌는 생후 1년간 왕성한 시냅스 가소성을 보인다. 아기들의 신경세포 수상돌기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막 태어났을 때 유아의 피질은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숲 같아서 여기저기 듬성듬성 앙상한 나무들만 서 있다. 그러나 6개월쯤 지나면 뇌는 문자 그대로 봄날을 맞은 것 같아진다. 시냅스 연결과 신경세포 가지가 크게 늘면서 울창한 정글처럼 변한다.
제2외국어
과학자들은 10세가 되기 훨씬 전에 학습을 시작할 것을 권한다. 또한 관심 있는 언어를 쓰는 국가에 머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회적 교감보다 중요한 건 없기 때문이다. 언어학습은 이를수록 좋다. 문법 학습을 위한 뇌 가소성이 사춘기가 끝날 때쯤이면 현저히 줄어든다.
모든 연구 결과가 놀랍게도 한 가지 사실로 귀결된다. 즉 어린아이의 환경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면, 그 아이가 더 나은 뇌를 가진다는 것이다.
발달 중인 아이의 뇌에 뭔가 자극을 주는 환경에 노출시키면 그 뇌가 더 많은 시냅스, 더 큰 수상돌기 그리고 더 유연한 뇌 회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아이들의 초기 학습능력을 다양화시켜 주자. 아이의 뇌가 얼마나 멋지게 꽃피우는가 하는 것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얼마나 풍부한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228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