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빈 Jan 23. 2021

손절 타이밍

핑계도 적당히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일방적인 나의 손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 대학 후배였고, 내가 1년간 휴학을 하고 복귀했을 때 가까워져 친구보다 더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런 우리는 졸업 후 각자의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종종 만나거나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아니, 사실은 그보다 더 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녀의 남자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물론 그녀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서운했던 적은 없다. 나는 내 가족 챙기며 일하기에도 이미 너무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는 저녁 약속을 잡게 되었고, 나는 아이가 있기 때문에 퇴근 후 아이를 친정엄마께 맡길 모든 스케줄을 다 맞춰 놓았다.



약속 당일,

약속을 어긴 적 없던 그녀가 "엄마가 꿈을 꿨는데 꿈자리가 안 좋다고 밖에 나가지 말래"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냥 남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면 덜 서운할 것을.





그녀는 그 이후로도 줄곧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나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차단 버튼을 눌렀다.







매거진의 이전글 놓아주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