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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훈 Oct 13. 2024

[챗GPT로 놀아주기] 우리 아이 맞춤 동화 만들기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들만의 동화를 만들어주었다.

챗GPT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나는 챗GPT 음성대화 기능을 통해 아들이 궁금해하는 '철 만드는 과정', '지구와 달 중에 어떤 게 더 큰지' 등을 같이 물어봐주기도 하고, '달나라에 있는 토끼의 모습', '초콜릿으로 만든 기차', '과자로 만든 배'와 같이 상상 속 이미지를 함께 만들기도 한다. 이미지를 만들 때면 아들과 같이 대화하며 3~4장 정도 상상 속 이미지를 만들게 되는데, 아들과 나는 그 시간 동안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아이와 챗GPT로 이미지를 만들었던 이야기가 담긴 이전글 : https://brunch.co.kr/@nomimic/11



이미지 생성 말고도 요즘 아들과 많이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동화 만들기다. 


챗GPT는 우리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동화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동화를 아이가 좋아하는 톤으로 흥미롭게 이야기해 준다.

2024년 5월

저녁을 먹는데 아들이 밥 먹는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밥을 먹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챗GPT가 생각이 났다.  


나는 휴대폰으로 챗GPT를 켜고 음성대화를 시작했다.

"챗GPT, ⭐️⭐️이가 밥을 잘 안 먹는데, ⭐️⭐️이가 밥 잘 먹으면 재밌는 동화 들려줄 수 있어?"


"물론이죠, ⭐️⭐️이가 밥 잘 먹으면,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챗GPT는 마치 나와 미리 짜놓은 듯 내가 원하는 대로 바로 대답했다.  


"⭐️⭐️아, 챗GPT가 ⭐️⭐️이 밥 잘 먹으면 재밌는 이야기 들려준데~!!, 잘 먹을 수 있어?"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응 잘 먹을 수 있어!!"

그리고는 밥을 한 숟가락 크게 퍼서 입으로 가져간다.

 

"좋아, 그럼 챗GPT한테 동화 만들어달라고 하자." "어떤 이야기 듣고 싶어?" 아들에게 물었다.

한껏 들뜬 표정으로 아들이 대답했다. "나는 해양생물!! 전등물고기!!"

당시 아들의 최대 관심사가 해양생물. 특히 심해어였다.

아들이 말하는 전등물고기는 아귀목을 말하는 듯하다.


나는 곧바로 챗GPT에게 요청했다.

"챗GPT, 해양생물들과 전등물고기가 나오고 ⭐️⭐️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동화를 만들어서 들려줘."

챗GPT는 몇 초 지나지 않아 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동화 듣기를 좋아하는 아들인데, 자기 이름이 이야기 속에서 나오자 깜짝 놀라며 나와 휴대폰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신기하다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환하게 웃었다.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아들은 너무 즐겁게 들었다. 사실 나도 너무 신기했고, 자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범한 동화에 아이 이름이 하나 들어갔을 뿐인데, 그 동화는 너무나 특별한 이야기가 되었고, 아이는 더욱 흥미롭게 귀담아 이야기를 들었다. 그날 들었던 동화 속 이야기를 시간이 지나서도 오래도록 기억했다.

동화에서 본인 이름이 나오자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모습


그래서 그날 저녁밥은 다 먹었을까?


그날은 남김없이 아주 잘 먹었다. :)




최근에는 아이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주제로 동화를 만들어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이가 상상한 세상을 만들어주고 거기에 이야기까지 만들어주는 셈이다. 너무 좋지 않은가?


2024년 10월

며칠 전에는 아이가 도토리 기차를 보여달라고 한다. 나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거실 책상에 않아 챗GPT에게 간단한 프롬프트로 이미지 생성을 요청했다.

"다양한 동물과 3살 동양인 남자아이가 같이 즐겁게 도토리 기차를 타고 있는 모습을 그려줘."


아들이 타고 있는 도토리기차.(이미지는 아주 만족스럽게 나왔다.)


이미지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나왔다. 그 순간 아들이 도토리기차 그림을 보면서 도토리 동화를 같이 들으면 더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곧바로 챗GPT에게 요청했다.

“우리 아들이 3살이고 이름이 ⭐️⭐인데,  ⭐️⭐️이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도토리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이의 여행을 이야기로 만들어서 들려줘.”


아래는 챗GPT가 들려준 도토리기차 이야기다.

깊은 숲 속, 도토리나무 아래에 ⭐️⭐️이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이는 도토리 기차를 발견하게 되었죠. 반짝이는 도토리로 꾸며진 기차는 숲 속 모든 동물들의 이목을 끌었답니다.

⭐️⭐️이는 용감하게 도토리 기차에 올라탔어요. "이 도토리 기차는 어디로 가나요?" ⭐️⭐️이가 묻자, 기차는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이 도토리 기차는 모험과 재미로 가득한 도토리 숲으로 갑니다!" 기차가 대답했죠.

도토리 기차는 ⭐️⭐️이와 함께 숲 속을 가로지르며 놀라운 모험을 펼쳤어요. 곰과 함께 춤도 추고, 다람쥐들과 도토리 굴리기 대회도 했죠. ⭐️⭐️이는 숲 속 동물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안 용감하고 친절한 영웅으로 성장했답니다.

결국, ⭐️⭐️이는 도토리 숲의 왕으로 불리게 되었고, 동물 친구들과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숲을 만들어 나갔어요. 그리고 그 모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답니다.

이렇게 ⭐️⭐️이의 도토리 기차 여행은 끝이 났어요. 재미있었나요?

* 이야기 길이는 필요한 만큼 요청해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아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도토리기차 그림을 보며 귀를 쫑긋하고 이야기를 들었다.

10월이라 약간 쌀쌀한 아침이었다. 가만히 내 품에 안겨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들의 체온이 느껴지며 이날도 꼭 잊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





우리 아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동화를 만들고 들려주는 활동에 내가 생각하는 몇 가지 장점들이 있다.


자신이 동화에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이야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면 '내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이가 주인공으로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면 마치 자신이 그 모험을 직접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고 다양한 일들을 직접 헤쳐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가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듣는다. 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면 이야기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진다.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상상하면서 더 집중하게 된다. 아이에게 이야기 듣기가 훨씬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보통 아이의 일상이나 관심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이는 그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려운 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이야기 속에서 아이가 여러 모험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현실에서 비슷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아이의 독립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엄마, 아빠라면 한 번쯤 아이와 함께 해보았으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기대 이상의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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