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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해Jung Jul 09. 2022

책임자








그는 가구공장 책임자다. 거의 모든 사회생활을 가구 공장에서 일했고 지금 일하는 공장에서는 22년을 일했다. 최근 들어 고민이 크다. 일거리가 없다. 일이 없으니 수입은 줄고, 시간은 남고, 회사와의 갈등도 깊어졌는데, 사실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일없는 22년차 공장을 그만두고 1년차 공장을 차리는 선택은 여러 번 생각해도 무모하다. 때려 치우고 새로운 일을 하던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은 계속해서 공장에 남아 공장을 책임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선택의 기로에서 매번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책임자는 어느새 환갑이 되었고, 환갑이란 나이는 선택의 기로에서 선택을 더욱 주저하게 했고, 공장은 시나브로 쪼그라들었다.

결론 없는 얘기들이 오가고 이어지다 추임새와 함께 중간중간 끊어진다.

것 참,

아이고,

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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