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말, 혼자서 버텨왔던 호주에서의 1년 3개월이 끝나고, 한국에서 2달 넘게 쉬었다.
지금은 다시 호주로 돌아온지 한달 차.
나름 혼자만의 삶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 호주는 그대로였지만,
나는 열정과 방향성을 잃은채로 일자리를 구하고, 집을 구하고 있다.
이렇다 할 목표가 없어진 나는 사실 대부분이 회색인 느낌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너무 생존에만 매몰되지 말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자 했다.
이번에는 언어교환 모임도 나가보고, 다른 모임도 나가보았다.
여러 인간군상을 구경했고, 경험했는데 사실 그렇게 와닿진 않았다.
모든 경험들이 다 그저 그렇고, 방향성을 잃은 느낌이 들었다.
'돈 많이 벌면 좋지, 근데 돈 벌어서 뭐해?'
'이렇게 사는게 의미가 있나?'
'사람들 만나서 뭐해, 어차피 다 떠나고 헤어질 건데?'
정말 굉장한 공허함이 몰려왔다.
이젠 일자리를 찾아서 주를 이동할 에너지도 없고,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도 관심도 없어졌다.
연애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도 잠깐 뿐, 다 각자의 목적대로, 또 각자의 자리로 떠나갔다.
이건 너무 당연한건데,
나는 왠지 이게 점점 버겁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