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선을 써 내려가 본다.
나는 승무원이다. 하늘에서 일하고 해외에서 잠시 지내다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을 지닌 승무원이다. 주로 필름 카메라와 아이폰으로 시선을 담는 동시에, 시선에 머문 생각을 글과 함께 기록하는 취미가 있다. 일상에서의 시선에 관심이 많으며, 승무원이기에 조금 더 다양한 일상 속 시선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까만 캐리어 안에는 간단한 옷가지와 필름 카메라, 그리고 여분의 필름 한 롤이 들어있다. 조금은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여행과는 다른 시선으로 주변의 모습을 바라본다. 자연스레 지나치는 일상에서 잠깐씩 걸음을 멈춰 시선을 남겨 간직하고, 오랜 시간 곱씹으며 생각하고 추억한다.
내가 간직한 시선으로 나를 쓰고, 가족을 쓰고, 사랑을 쓰고, 우정을 쓴다. 그렇게 파생된 모든 것들로부터 생각하는 방법과 표현하는 방법을 새로이 배우고 익힌다. 내 시선에 명확하게 갖춰진 질서는 없지만, 그저 좋아하는 마음과 취향을 담아 나름의 차례대로 써 내려갈 것이다.
포토 에세이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하며 관점을 넓히고자 서점에 자주 방문했다. 그중에는 여행 이야기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쓰고 싶다고 떠올렸던 에세이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이 깨달음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확신할 수 있었다. '떠난다', '쉰다'라는 개념보다는 '일상'이 고루 축적되어 만들어진 시선과 생각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오늘도 맞이할 소중한 시선을 써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