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시선
새벽녘 하늘을 올려다보긴 해도 그 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색과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혹시 그런 적이 있다면, 그것이 아름답고 광활하며 심지어 두렵기까지 하다고 생각해봤는가.
언제나처럼 아침 해가 떠오른다. 참!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곳은 하늘 위이다. 구름 위를 날고 있다. 뭐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만큼 정확한 표현이 없다. 여름날 06시 아침, 해가 자신의 매력을 온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몇 주가 지난 뒤의 여름날 06시 30분 아침, 해가 조금 피곤했는지 약간 늦게 매력을 알렸다. 겨울날 07시 20분, 바로 어제 아침 해의 게으름 수치가 최고치에 달했다. 게으름과 비례해서 세상은 더 추워졌다. 이렇게나 게으르고 쌀쌀맞은데도 불구하고, 아침 해가 구름 위로 ‘도동 도동’, ‘송송’ 떠오를 때면 왜 이리도 아름다워 보일까. 도동 도동의 첫 시작은 대체로 하늘과 구름이 맞닿는 천평선에서부터 알 수 있다. (하늘과 구름이 만나서 이루는 그 선을 지평선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정확한 용어가 있다면 알고 싶다. 멋대로 천평선이라 칭해본다.)
새까만 하늘 위, 한가운데서 새벽과 아침 사이의 시간이 찾아오면, 천평선이 살짝 연분홍색으로 물든다. 동시에 세상은 두 톤 정도 밝아진다. 시간의 양과 상관없이 순간순간 분홍빛이 짙어지며, 마침내 세상에도 따뜻하고 밝은 색으로 가득해진다. 아침 해가 완전히 떠오르기 직전, 천평선을 기준으로 붉은빛, 노란빛, 보랏빛, 푸른빛이 한데 어우러져 순간의 매력을 마구 발산한다.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처럼, 아니 다시는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광활하고 아름답게.
구름 밑으로 제아무리 눈, 비가 쏟아지고 강풍이 휘몰아친다고 하더라도 구름 위의 평온한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정확히는 아침 해가 떠오르는 그 새벽 06-07시 언저리엔 그리 여전하다. 물론 지금 집 앞에서 보는 저 지평선도 역시 여러 색이 어우러져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혹시 이런 시간대를 하늘 위에서 보내게 된다면 해가 떠오를 때, 혹은 질 때 이런 시선도 떠올려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