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을 이어주는 손톱

생각하는 시선

by 한재민


나는 저마다 삶의 방식에 나름의 호흡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에는, 오늘이 행복한 소식이 많았던 9월의 마지막 날이고 하루만 더 있으면 10월이 찾아온다면, 9월의 좋은 기운이 10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호흡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호흡을 끊고 싶지 않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겐 누구나 그러한 시기가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들려주고 싶은 속사정이 있다. 손톱은 밤에 깎으면 좋지 않다는 속설을 듣고 자랐다. 옛날에는 손톱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손톱을 밤에 깎으면 귀신들이 나타나 깎인 손톱을 찾으러 온다고 해서 생겨난 미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와 같은 미신을 다른 이유에서 줄곧 믿어왔다. 내 삶에 대한 나름의 호흡이 손톱을 통해 연결되었다고 믿은 것이다. 좋은 나날의 호흡을 끊고 싶지 않은 나머지 내가 취한 소심한 행동이 있는데, 바로 손톱을 깎아야 할 시기가 지났음에도 일부러 하루를 더 참는 행위이다. 얼른 다음날이 오기를 기다리곤 했다. 참으로 웃기지 않은가. 그사이 내게 찾아온 엄청난 에너지들이 손톱에 몽땅 들어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나를 보며 웃는다. 웃으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