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 개봉했을 때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구성된 영화였지만, 나는 그 사실보다 배우에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기다렸던 영화만큼이나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을 섞은 팝콘도 먹고 싶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러 광고 영상들을 보며 팝콘을 집어먹고 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의식한 것보다 많이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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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작됐고 처음부터 숨죽였다. 눈물이 나오려는 걸 애써 참았다. 참고 참았지만, 이내 터졌다. 처음 눈물을 참을 때는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났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일까 생각했다. 이후 참지 못하고 흐른 눈물은 나의 감정에 변화를 줬다. 차분해지면서 생각하게 됐다. 왜 그랬을까, 감사하다, 그래서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과 감정이 계속해서 깊어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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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이 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했을지 궁금해졌다. 한줄평을 읽었고, 노란색으로 채워진 별점을 보았다. 공감할 수 있는 평들이 많이 보였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내가 느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봤다. 먹먹했고, 안타까웠다.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껏 분노할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참나, 팝콘이라니, 물 한 모금도 마시기 조심스러워지는 우리의 과거를 만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