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로 몇 다발의 응원을

by 한재민

낯선 상황들이 연속해서 일어났다. 책을 썼고, 사진 속 작품들로 전시를 하게 됐고,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흔들어 예기치 않게 시간이 많아졌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게 가능해졌고, 마침 새 카메라를 구입했고, 배우고 싶던 동영상을 배우고 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게 처음인 것 투성이었다. 서툴고 정신없지만 설레는 상황이 계속됐다. 전시 초반, 한걸음에 달려와 축하를 건네준 이들이 있다. 이들의 손엔 약속이라도 한 듯 꽃 한 송이가 들려있었다.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전시, 그리고 왠지 지금껏 받아본 적 없는 의미의 꽃. 꽃 한 송이로 몇 다발의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이들에게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을 받았다. 이것 또한 경험에도 없고 낯선 형태의 응원이었다. 묵묵히 지켜봐 주고 수고했다며 토닥여주는 당신의 응원이 너무나도 고맙다. 이렇듯 낯섦이 천천히 익숙해지며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지고 있다. 비록 못생긴 그림이지만 받은 꽃들을 한데 모아 놓고 이렇게라도 기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