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유방암수술 한달이 조금 지났다. 이제는 왼쪽 팔이 거의 올라간다. 아직 팔꿈치를 완잔히 펴고 귀 옆에 붙일 수 없는, 근육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 있지만 괜찮다 이정도면. 이제는 책가방도 다시 메고 냄비도 들 수 있디. 왼팔로 문을 밀거나 당길때 왼팔뿐만이 어깨와 갸드랑이에 연결된 근육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느끼고 인체 하나하나 모두 그 쓰임이 있단 것에 놀라기도 지금의 몸상태를 지각하며 회복이 더 팔요한 단계임을 느끼기도 한 한달이었다.
몸에 배액관을 달고 밤새 미열로 끙끙댔던때를 생각하면 정말 좋은 상황이 되었다.
수술 후 이주 뒤부터 출근했고 회사에서 내 상황을 아시는 소수의 리더분들은 되려 내게 안색도 좋고 더 젊어진 것 같다해주신다. 인사치레로 듣기에는 진실되게 느껴지고 좋으면서도 우려도 된다. 큰 수술 후이지만 세싱속에 숨어든 나는 무슨일을 해도 너무 말짱한 한 사람일뿐이니 말이다.
출근 길.
지하철에 육십대후반 어쩌면 칠십대 정도되는 엄마뻘 여성 두 분이 계셨다. 한 분은 앉아계셧고 한 분은 그 분 앞에 서계셨는데 옆에 앉은 여자분을 계속 바라보셨다. 여자분이 머리를 만져도 처다보시고 코를 문대면 그대로 보셨다. 이북을 보는 중에도 매 행동마다 옆 사람의 고개가 움직이는 것을 보며 옆사람이 좀 불편하겠는 걸 생각하는 찰라 내 앞의 여자분의 죄측 사람이 하차를 하려 일어났다. 그러자 내 오른편에 서계시던 분이 나를 밀고 앉으셨다. 아 사람을 밀치지 않아도 서있는 몇 사람이 앉을 생각을 않고 있었기에 참 아쉬웠다. 그러던 찰라, 내 앞의. 그러니까 앉은 여성분께서 계속 처다보던 분의 옆에 앉안 분이 하차하려 일어났다. 그러지 날 밀치고 앉았던 여성분이 엉덩이를 끌어 친구옆으로 가 앉으신다.
엄미뻘이기에 서계시는게 힘드시단걸 다 안다. 나만그럴까. 그런데 굳이 밀치고 엉덩이밀이까지 하셔야할까. 나도 그렇게될까. 조금은 우아하고 지상하고 사려깊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되자고 다짐한다.
슬픈기억. 오늘 오전 출근길과 비교할 수 없는일이지만
2009년 버스안에서 한 어르신이 버스 첫 줄에 앉았던 학생에게 자리양보를 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훈계를 하셨다. 그 학생은 아무런 말도 없이 흔들리는 버스 좌석에서 일어나 뒷편으로 이동했다. 그 학생의 오른팔은 펄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