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5일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이제
25년 1월 4일
만 두 달이 지났어
만 두달.
나의 세계는 여전히 회사와 관계된 일로 가장 많이 차 있고 그래서 버겁기도, 심리적으로 죄책감도, 그래서 다행이기도 해. 무엇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마치 분열된 자아가 있는 것 처럼 쉬고 싶고, 회사에 미안하고, 아픈 시기에 짤리지 않고 회사에 남게 해주어서 다행인 마음이 드는데 이걸 어찌 주체할 수가 없어
고작 두 달이 흘렀는데 내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
소수에게만 병을 알렸고
수술을 뚝딱 했고
팔을 움직이지 못했고 가슴팍의 수술자국은 마음도 아프게 해
남편의 손길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되면서도 슬펐고 가슴이 저렸으며
아이의 볼을 만지는 순간은 마치 지금이 마지막인 것 처럼 소중했지
출근하는 길은 생소했지만 그 또한 또 익숙해졌고
요양병원의 복도도 간호사실의 선생님들도 익숙해져
요양병원 앞의 요가학원에 가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이야기 하는 시간이
나의 원래 세계에는 없던 일이지만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시간이 흘러 의도치 않게 암환우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세계를 나누어
이제 나는 또 어디로 갈까
앞으로의 나의 두 달은 또 어떤 세계를 품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