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스터디, 마켓 4.0을 논하다
이번 주 이름없는 스터디는 조별 독서 토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전 구성원이 각기 다른 조에 구성된 덕분에 이번 주만큼은 스터디 참여를 위한 선착순 댓글 티켓팅의 압박에서 벗어났더랬죠. 하지만 안도감을 느낄 찰나 우리는 책 한 권을 읽고 토의도 하고 글도 남겨야 한다는 더 큰 미션을 부여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좀 더 험난한 2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 저희는 10개 조 중 3번째, 3조였습니다.
1장 / 선정 – 도서, 장소, 시간
마켓 4.0
기획은 2 형식이다
기업의 입
제로 투 원
어느 것이 선정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좋은 책들이 예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다수결이라는 아주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마켓 4.0>이 저희 조의 스터디용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강남과 홍대에서 주로 진행되던 스터디 장소를 강북(을지로)으로 항상 오전 10시에 시작되던 시간은 오후 2시로 바꾸는 파격도 시도해봤습니다.
소규모로 스터디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을지로 3가 카페 노아스 추천합니다.
2장/ 모방
먼저 글을 올려주신 조의 도움을 받아 저희도 스터디에 앞서 친목도 다질 겸, 우리 조의 마케터 분들께서는 어떤 생각을 하시면서 살고 계신지도 공유할 겸 가벼운 얘기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쉬는 날, 스터디까지 오셔서 업무 직접 관련된 얘기를 하면 부담스러우실 것 같아 가급적 업무와 무관한 것으로 얘기를 이끌어 가보려 했었는데 결국은 돌고 돌아 “일”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일과 삶의 경계가 없는 마케터 분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때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하여 공유드리겠습니다.
기혼이신 팀장님
최근 관심사는 사내 벤처를 시작하여 스타트업 및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셨다고 합니다. 또한 이 일이 최근 가장 재밌는 일이라고 하셔 일을 사랑하고 계신 팀장님의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주셨습니다. 신규 사업으로 콘텐츠 개발 및 크리에이터 육성 등을 진행하고 계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컨택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편하게 쉬는 시간에는 집안일을 하고 계신다고 하여 유부남의 애환을 잠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혼 예정이신 차장님
결혼을 앞두고 계셔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한 부분에 관심이 많아지셨다고 합니다.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죠... 여성이기 때문에 피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경력단절. 이렇게 능력이 출중하신 분도 이러한 고민을 하신다는 것에서 저(미혼 남성 작성자)도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편하게 쉬는 시간엔 결혼 준비를 하신다고 하니,,, 얼마나 피곤하실까(?) 다시 한번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해주셨습니다.
최근에 가장 재밌는 일은 신규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업무라고 하셔서 저희 조 분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름 없는 스터디에 계신 모든 마케터분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백수인 미혼남
글을 정리하고 있는 제 얘기입니다. 백수라 생각도 많고 관심 가는 것도 참 많아졌습니다. 제일 먼저 마케터로 계속 살아가는 것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부분에서부터 나만의 기술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야 될 것인가, 팟캐스트를 어떻게 더 잘 운영할 수 있을까 같은 현실적인 고민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제주도에서 살 수 있을까 같은 뜬금없는 관심까지 쓸데없는 생각에서 시작된 관심사가 많은 요즘입니다.
백수라 항상 쉬고 있지만 그래도 더 격하게 쉴 땐 얼마 전에 장만한 게임기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플스 4 좋은 정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아티스트 대표님
최근 관심이 가는 것은 건강하게 사기 치는 법이라고 재미있게 말씀해주셨지만 듣다 보니 모두가 윈-윈 하는 방법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또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더 훌륭한 미디어 회사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많이 쏟고 계시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대표님께서는 쉰다는 개념으로 쉬기 시작하신 지가 얼마 안 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야 쉴 땐 아무 생각 없이 리프레쉬 개념으로 아무것도 안 하신다고 하고 최근에 시작하신 러닝에 많은 재미를 느끼고 계시다고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마케터 여러분도 모두 모두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해보세요
갓 이직한 젊은 피
최근에 이직을 해서 적응하는 것에 여념이 없으시던 젊은 피. 역시 이직은 좋은 면도 있지만 힘들기도 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셨습니다. 대표님이 달리기를 한다면 젊은 피님께서는 수영으로 체력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스터디 왜 좋아요?
간단한 근황 얘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책 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스터디에 대한 각자의 생각에 대한 얘기를 잠깐 나눴습니다. 티켓팅에 잘려 참석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그래도 1달에 2번, 주말 오전 시간을 내어 온다는 건 어떻게 보면 별게 아닐 수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선 엄청난 일일 수도 있기 때문에 편하게 각자의 얘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나는 이름없는 스터디의 ○○○이 가장 좋다.’
각자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얼마간 차이가 있는 얘기가 오고 가긴 했지만 모두 다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만족하고 좋은 이유는 바로 ‘사람’에 있었습니다.
비록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일을 하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느낌, 구성원의 다양성만큼이나 다양한 배울 거리와 인사이트 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얻어갈 수 있는 다양한 간접 경험, 토론과 토의를 통해 만들어가는 나만의 생각 등등
각기 다른 생각으로 모였겠지만, 모인 모든 분들께서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3장. 마켓 4.0
디지털
마켓은 1.0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4.0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켓 4.0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디지털’입니다.
사실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마케터 혹은 커뮤니케이터라면 지금 이 시점에서 디지털 기반의 마케팅을 이야기하는 것이 다소 황당하고 (늦어서)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디지털 기반의 마케팅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파고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이 주는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마켓 3.0에 머물러 있는 인하우스 마케팅 담당자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
연결
디지털이 일반화되는 세상의 마케팅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강조하는 것은 바로 ‘연결’입니다. 여기서 연결은 기업-고객뿐만 아니라 고객-고객, 사회-고객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연결이 중요한 것은 사실 연결 그 자체라기보다는 항상 연결되어 시시각각 상호작용을 하며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국 진짜가 중요한 세상이 될 거예요. 마켓 1.0이 품질이 핵심이 되는 시대라고 했는데 사실 우리나라엔 아직도 마켓 1.0 시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곳이 많아요. 품질이 좋은 제품... 안 살 이유가 있을까요?”
변화
마켓 4.0을 화두로 꺼낸 것은 세상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의 속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 그렇게 변한 것 같지만은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매우 오래된 과거를 제외하고 인터넷이라는 것이 세상에 나타난 이후로 우리에게 청년, 여성, 네티즌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요? 고객의 구매 행동이나 사고 패턴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떠한 양상은 다르게 나타나곤 하지만 본질이 변하거나 중요했던 것이 덜 중요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 디지털의 개념에서 온라인을 빼놓고 얘기할 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온라인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오프라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오프라인이 없는 온라인의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요? 옴니채널에 대해서도 단순히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다를 개념을 넘어선 고객관점에서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준다는 조금은 다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요.
변화의 흐름에 맞춰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해야 될까요? 한 보가 아닌 반 보 앞선 움직임. 정말 어렵지만 그 반 보의 타이밍을 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마켓 4.0의 세상
소셜 네트워크 채널을 통해 누군가의 일거수일투족을 투명한 어항 속 물고기를 들여다보듯 볼 수 있는 세상. 과연 디지털이 기반이 되는 세상은 더 나은 세상으로 가게 될까? 과연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을까요?
“과연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요? 악한 존재일까요? 캠페인을 진행하며 고객의 반응을 보면 정말 색안경을 끼고 계신 분들이 더러 보여요. 그런 분들이 있는 한 선악은 항상 공존한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다만 선한 분들의 비중이 아주아주 큰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구글과 페이스북의 세상
결국 디지털 기반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게 되면 데이터를 가진 기업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결국 세상은 구글과 페이스북 두 축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의 경계가 조금씩 옅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제 대한민국이 아닌 “페이스북”이라는 나라 혹은 “구글”이라는 나라에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왠지 머리 속 한편은 내가 살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인터넷 세상을 위해 남겨둘 것 같아요. 내 모든 것을 나보다 잘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세상은 조금 무서울 것도 같아요.
어린 친구들은 이마저도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디지털 이민자의 기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디지털도 결국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일 것이고 어린 친구들이 대하는 디지털은 30대인 우리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마켓 5.0의 세상은?
세상이 ‘더 나음’을 향해나가는 것은 당연한 흐름일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분명히 마켓 5.0의 시대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켓 5.0의 세상엔 고객의 unmet needs를 100% 채워주는 광고만 존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완벽하게 개인화된 광고. 스킵할 수 없는 나에게 너무 필요한 그 정보. 광고와 필요한 정보가 정말 일치되는 세상이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보다 나를 더 잘하는 비서가 생기겠죠?
모든 것의 경계가 무너질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진짜만 살아남을 거예요. 진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집중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요. 마케팅을 그저 마케팅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예술적으로 하는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즐기면서요.”
결국 디지털 또한 그다음에 다가올 무언가로 가기 위한 여정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너머 그 무엇이 오더라도 가볍게 올라탈 수 있는 진짜가 될 준비,
여러분은 되셨나요?
이상 이름없는 스터디 3조였습니다.
2017년 7월의 첫날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