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스무번째 이름없는스터디
끝날 것 같지 않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곧 끝난다)
한동안 보지 않던 모니터를 보느라 초점을 못 맞추는 경험도 해보고, 저 멀리 유럽 땅을 거닐며 마셨던 맥주와 내면의 평화는 어디 갔는지 다시 넵병에 시달리는 나를 만날지도 모른다.(만난다)
슬픔은 뒤로하고 간단한 연휴병 극복 워밍업 겸 현직 마케터들의 고민을 함께 엿들어보자.
※ 아래 내용은 #이름없는스터디 4조 회의 내용을 허구의 인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렇게 긴 연휴가 다시 올까? (다시 온다, 2025 추석)
저마다 인스타에 '내가 한국에 없다'를 자랑하는 추석 연휴
하드 워커로 소문난 세 친구가 스타박사에 모여 고충을 털어놓는다.
A : 광고대행사 AE – 당장 연휴 끝나고 9월 성과보고가 걱정
B : 뷰티 BM - 4분기에 신박한(?) 바이럴 영상을 뽑아야 해 걱정
C : 콘텐츠 서비스 PM - 1도 모르겠는 내년 광고전략 수립 때문에 걱정
소재
C : 페이스북 얘기부터 해야겠다. 피드를 도배하고 있는 1:1 사이즈의 커머스 동영상, 언제까지 갈까?
A : 나름 어느 정도 최적화된 거 같다. 제작비도 얼마 안 든다. 보이는 뷰 수와 실제 매출과의 정확한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없지만 나름의 성공 케이스들이 생기면서 우후죽순 늘고 있다. 우리도 제안에 기본사항으로 넣는 추세고 주님들도 요청이 늘었다.
B : 우리 과장님도 카톡으로 이런 영상 해보자고 공유하시는데 제품이랑 톤&매너가 안 맞아 꺼려진다. 저런 형태 동영상 광고가 많아진 것은 체감할 수 있다.
C : 페이스북이 동영상을 밀고 있는 건 맞다. 플랫폼 체류 시간도 늘리면서 동영상 자체로 유튜브와 경쟁하고 싶어 하니깐, 광고주들은 영상 위주 소재를 늘리는 게 현재는 맞는 방법이다 싶다.
B : 채널별로 소재들은 어떻게 운영하나? 물론 채널별로 가장 최적화된 개별 소재 제작이 최고겠지만 비용도 시간도 더 드니
C : 맞다, 그런데 세로로 16:9 사이즈 영상을 보면 너무 작고 답답하다. 자동 회전 풀고 가로로 보고 싶지도 않고
B : 광고주마다 많이 다르긴 하다. 초기부터 세로 형태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단위 캠페인의 경우 채널별 소재를 제작하기엔 손이 많이 간다. 16:9 사이즈의 기본 소재 제작 시 1:1 크롭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는 16:9 아래나 위를 캡션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A : 유튜브는 어떻나? TVC 버전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C : 대부분이 그런 것 같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광고는 TV랑 문법이 달라야 한다고 본다. 앞단에 메시지를 확 전달하거나 몰입하거나 궁금하게 해서 뒷단 내용까지 다 보게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인플루언서
B : 인플루언서 얘기할 타이밍인 것 같다. 아무래도 광고 수용도가 계속 떨어지다 보니 인플루언서 활용이 많다. 자연스럽게 제품의 특장점을 전달해준다. 근데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연예인병(?)도걸려 있고 비즈니스적으로 프로가 아닌 분들도 많다. 숙제처럼 방송하는 숙제 방송도 힘들게 한다.
A : 인플루언서 콜라보 비용도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 뷰티, 식품, 제약 등 일반 광고물 제작 시 소재 검수를 받아야 해 못했던 말들을 인플루언서를 통해 우회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C : 수용도 얘기에서 인하우스 내부 구성원들이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가 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게임사, 언론사, 그리고 쇼핑몰도 이런 시도가 많은 것 같고 성과들이 나는 것 같다.
광고 집행
B :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외에 새로 발굴할만한 채널은 없을까?
A : 몇몇 버티컬 플랫폼들이 있긴 한데 자체 광고 시스템을 구축한 곳도 별로 없고 아무래도 광고주가 못 미더워한다.
C : 우리도 다른 채널들 집행해보다가 이제 페이스북에 몰빵이다. 최근 성과 블러핑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투입한 만큼 회수가 보이는 채널인 게 가장 강점인듯하다.
B : 온라인몰이 있긴 하지만 비중이 소소하고 광고 집행에 따른 매출 인과관계 파악이 어려워 매체비를 줄이고 소재에 더 투자를 하라신다. 내년 매체비가 0이 될 판이다.
C : 산업마다 다른 것 같다. 게임 같은 경우 ROAS가 명확하게 나오고 고객당 LTV까지 파악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이런 산업군은 타겟팅을 더 고도화해가는 게 맞는 것 같고 누구나 쓰는 일반 소비재의 경우 효율에 따라 테스트해보는 게 날 듯 싶다.
A : 타게팅 자체에 대한 회의감도 든다. 단가만 높아지는 것 같고 차라리 소재를 다양하게 만들어서 A/B 테스트하는 게 날지도
뭐 더 없을까?
A : 뭐 더 없을까? 온 세상이 다 디지털 얘기라 어쩌면 오프라인에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광고 단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차라리 전단지 찍어 돌리는 게 가성비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B : 고민 중이다. 디지털에서 획득한 고객 DB를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배민호
#게임과 콘텐츠, 그리고 술을 애정한다
#온라인/디지털에서 콘텐츠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