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커머스 #영상콘텐츠성공&실패사례 #실제사례공유
몇 년째 카드뉴스만 주야장천 만들다보니 하루에 한번꼴로 듣는 말이 있다. "요즘은 영상이 대세야. 카드뉴스는 한물갔어!" 나에게 그 말을 반박할 여지와 근거는 너무 충분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카드뉴스는 언젠가 끝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또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영상의 비중이 높아지는 걸 보면서 때가 되면 정말 영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스터디에서는 특별히 <V커머스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주제를 선택했더니, 아니 이게 웬걸? 나보고 조장이 되어 이 주제에 대해 팀원들과 공부하라니. 역시 이름없는 스터디는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스터디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다행히(?) 본인은 자료수집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됐고, 또 팀원들이 너무 훌륭하게 준비해 와주었기에 한 시간 반 정도의 스터디가 충분히 즐거웠다고 느꼈다. 또 팀원들 중 유명 MCN회사에서 근무했던 A양, 요즘 핫한 모 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B양, 탑 브랜드를 관리하는 홍보대행사에 근무 중인 C양이 각자 자신만의 경험이 있었기에 이야기 하는 내내 더욱 알차게 느껴졌다. 지금부터 미녀(?)4명이 함께 나눈 이야기를 이없스 여러분과 공유해본다.
소셜커머스 회사와 진행한 V커머스,
반응 좋지 않아 아쉬워..
- A양의 이야기-
아무래도 MCN 시장은 정말 핫하고,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이 너무 들끓고 있기에 누구나 한번쯤 유명 크리에이터와의 콜라보를 꿈꾼다. 중요한 것은 그래서 과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봤느냐이다. (그래야 돈을 투자하지) MCN회사에 근무했던 A양은 우리나라의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와 인플루언서와 합작해 V커머스를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탑 크리에이터들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는 않았고, 그들과 크루를 이루고 있는 중간계(인지도는 있지만 영향력 자체는 크지 않은)의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에 판매했던 제품은 어느 화장품 브랜드의 립 제품인데 정말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섭외비는 따로 없었고, 이 제품에 대한 수익을 쉐어하는 구조였는데, 그것도 크리에이터가 판매하는 만큼의 수익쉐어가 아닌 전체 수익의 어느 정도 일정 부분만 쉐어하는 형태였다고 한다.
A양은 이렇게 소셜커머스 회사와 인플루언서가 합작으로 커머스를 진행해보며 1. V커머스는 특이한 아이템만 먹힌다는 것 2.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또 한번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탑 크리에이터와 제품 판매를 진행해 보았으나, 실제로 아주 극소량만 판매된 경우가 있어서 인플루언서도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엔터 성향이 강한지를 잘 구분하는게 좋다는 팁도 주었다.
콘텐츠/타이밍 모두 적절해
반응 좋았던 V커머스 사례
-B양의 이야기-
페이스북에서 요즘 핫한 모 채널을 운영 중인 B양 회사에서는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생리대를 소셜커머스 업체와 제휴해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영상을 만들 때 시선을 사로잡고자 생리대를 펼쳐놓고 약물을 떨어트리는 등 몰입도 높은 초반 구성부터 시작해 꽤 신경 써서 제작했는데, 페이스북상에서 실제 조회수는 20만회 정도이고, 구매 링크 클릭수가 3천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카톡 채널에서 노출이 되어 매출이 훌쩍 뛰었다고 한다. 또 때마침 생리대 이슈가 터져서 더 반응이 좋았다고.(역시나 시의성이 젤짱인듯) 그래서 실제로 채널에서는 조회수나, 클릭수는 크게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전체 판매 수익이 좋았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B양은 1. 페이스북 커머스에 대해서 약간의 의문이 생겼는데, 영상 조회수나 사람들 반응이 좋았다고 해서 실제로 판매까지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대한 의문 2. 전체 판매 수익을 모두 쉐어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컸다는 점 두가지를 꼽았다. 앞서 A양 사례의 경우 전체 금액 중 아주 일부만 크리에이터가 나눠갖는 방식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한다.
A양과 B양의 들으며 C양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탑 브랜드들을 관리하는 홍보대행사에 근무 중인 C양에게는 A양과 B양처럼 자유롭게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짝사랑 V커머스
-C양의 이야기-
슬프게도 모든 에이전시가 그렇다. 갑이 원하는 방향과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그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때문에 C양은 브랜딩이 중요한 탑급 브랜드들은 시도조차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반응이 좋을만한 콘텐츠 스타일(예를 들면 날것의 콘텐츠)은 아주 명확한데, 하지만 그런 날것의 스타일은 탑 브랜드들은 할 수가 없고, 설득조차 어렵다고 한다. 진짜 간단한 것도 절대 할 수 없고, 하려면 엄청난 검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B급은 안되고, 날 것도 안되고, 이것저것 다 안된다고 하니 오히려 페이스북상에서는 브랜드라는 틀에 갇히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회사들과 채널들이 더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최근 들어 반응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들이 결국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콘텐츠로만 먹고 살 수는 없으니 모두들 커머스로 넘어가는 실정이고, 거칠고 날 것의 콘텐츠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페이스북에서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자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도 해보았다. 하지만 과연 그들도 알려진 것처럼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페이스북에서의 커머스,
정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을까?
페이스북에서 가장 왕성하게 커머스 사업을 진행중인 모 업체의 제품. 영상 조회수를 살펴보니 무려 1956만회.(진짜 대단하다. 거의 글로벌 콘텐츠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수치 아닌가?) 우리끼리만 공유한 암흑의 루트를 통하면 해당 영상에 찍혀있는 구매좌표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클릭을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 암흑의 루트를 통해 실제 클릭수를 살펴보니, 총 58만명 정도가 구매 링크를 클릭했다. 또 여기서 실제 구매전환율을 업계 평균치로(보수적으로) 1~3% 정도를 잡았더니 제품 가격 대비 전체 매출은 해당 영상만을 가지고는 1~2억 정도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쯤에서 우리는 물음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2천만회의 클릭을 받은 이 영상에 얼마나 많은 광고비를 투입했을까? 상상조차 하기 힘든 광고비를 제외하고, 또 제품의 원가를 제외하고 오로지 순수익만을 계산했을 때 과연 의미있는 성과가 만들어졌을까?
V커머스와 영상 콘텐츠. 대박은 아직 멀게만 느껴져
아무래도 모두 마케팅 활동을 하다 보니 영상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V커머스에 대한 관심 또한 지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짧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점은 영상 콘텐츠가 V커머스 시장 자체가 아직 실체가 확실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누군가 대박 났다는 소문은 들려오지만, 그 외에 실패한 사례는 더 많을 것이며, 또 아직까지는 검증단계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중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박 성과를 공유하기는 어려웠지만, 언젠가 우리 스터디내에서 영상 콘텐츠로 V커머스 성공사례를 이뤄낸 사람이 등장해 실제 수치를 가지고 속 시원하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이 시장 대박이고, 더 늦기 전에 지금 빨리 뛰어들어!”라고 말이다.
Editor 이은지. 유민정. 김가영. 임지연.
덧) 열심히 준비한 조원들의 자료모음. 움헛헛.. 다들 대단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