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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스터디 Oct 15. 2017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모임 #이름없는스터디 1주년

커뮤니티의 진화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의 무려 '비밀 모임'을 표방한 #이름없는스터디 가 2017년 10월 15일로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름없는스터디'는 인하우스, 에이전시, 스타트업, 매체사, 크리에이티브 제작사 등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거나, 개발자, 디자이너 등 그 언저리에서 일하는 현업 담당자들의 모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총 21회의 오프라인 스터디를 진행했고, 플리마켓, 마케팅캠프 등 3번의 번외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매회 스터디는 선착순으로 참여하는데,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40분 정도면 50명 정원이 마감됩니다. 이는 총멤버의 약 50%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그동안 5회 추가 멤버를 모집했으며, 최근 3회 평균 경쟁률은 20대 1입니다. 주요 활동은 주로 공용 브런치에 공유되는데,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오르거나 관련 미디어에 보도됩니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름없는스터디next 를 새로이 시작했습니다. 



#이름없는스터디 의 시작은 '심심해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5~6회까지는 변변한 모임 이름도 없었습니다. 다만, 기존 커뮤니티 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공통의 주제로 담아, 마케터들의 커뮤니티를 진화시키는데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1년간 진화해온 이 커뮤니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멤버들이 함께 공유하는 가치관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첫째, '이름없는스터디' 이름 그 자체입니다.  


이름없는스터디는 말 그대로 '이름없음'을 표방합니다. 이는 어떠한 목적성은 물론, 특정인이나 단체를 위한 지향점을 갖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동일 배경의 동아리나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그룹이 아니라, 마케터, 커뮤니케이터가 함께 모여 고민하는 스터디입니다. 모든 활동은 이 연장 선상에서 고민하고 실제 이루어집니다.


designed by 캘리그라퍼 유희숙


둘째, 5대 행동 강령입니다.


이름없는스터디는 모든 멤버가 동의하고 기꺼이 따르는 다섯 가지 약속이 있습니다. 

1.#이름없는스터디 는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비공개 모임입니다.
2. 모임의 목표는 과정에 있으며, 그 과정은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재밌어야 합니다.
3. 모임의 기본은 오프라인 스터디이며, 격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4. 모든 멤버는 최소 1회 발제하고 한번 이상 발언하며, 상황이 허락하는 한 참여합니다.
5. 나이나 경험을 존중하지만, 여기에는 어떤 권리나 의무도 없습니다. 서로 예의를 지켜주세요 :)


이는 아래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름없는스터디 는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비공개 모임입니다"
우리는 양적 담론보다 질적인 발전을 추구합니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함께하는' 멤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모임의 목표는 과정에 있으며, 그 과정은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재밌어야합니다"
우리는 스터디라는 본래 목적 외에 다른 목표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과정은 가능한 '다수'가 가능한 '재미'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재미는 마케터, 커뮤니케이터이기에 누릴 수 있는 어떠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꺼이 구성원임을 '자랑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모임의 기본은 오프라인 스터디이며, 격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토요일 오전 10시는 '누구나 있지만, 누구에게도 내주기 싫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명줄 짧은 마케터, 커뮤니케이터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이 시간에 정기적 스터디를 진행하고 모두가 기꺼이 참여하고 싶은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모든 멤버는 최소 1회 발제하고 한번 이상 발언하며, 상황이 허락하는 한 참여합니다"
강의나 어떤 원포인트 방법론을 말하는 자리는 많습니다. 이름없는스터디는 이러한 일방적 노하우의 장이 되길 원치 않습니다. 모든 멤버는 동등한 위치에서 '발제'하고 더불어 '이야기'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 느끼고 자신만의 꺼리를 갖게 되길 기대합니다. 트렌드나 정보, 노하우의 습득과 실무에서의 반영은 이후 개인에게 달렸으며, 이 과정이 하나의 앎과 경험의 방법론이라고 믿습니다.


"나이나 경험을 존중하지만, 여기에는 어떤 권리나 의무도 없습니다. 서로 예의를지켜주세요"

나이에 따른 폐단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여기서 벗어났을 때 얻어지는 재미와 새로운 경험의 깊이는 분명 다릅니다. 친한 이와 덜 친한 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스터디 이름 아래에서 평등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믿습니다. 나이나 관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꼰대나 사기꾼은 상대하지 않습니다. 시간은 한정적이니까요.




그렇게 365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돌아보면 #이름없는스터디 를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을 가슴을 열고 함께하는 멤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끝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게 가장 고민입니다만.


20171014 in 폼택 웍스홀 photo by 박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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