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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없는스터디 Nov 17. 2017

상상을 현실로! 이벤트마케터 10년차의 멋지게 돈 벌기

세상의 중심에서 이벤트EVENT를 외치다

Are You Happy?

이벤트, 프로모션 업무를 하면서 해외 출장이 잦다.

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대륙, 인종 불문없이 나랑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왔는데

국적, 인종을 불문하고 그들은 항상 나에게 묻는다.


"재홍! 너 행복하니? 이 결과가 너를 행복하게 해줬어?"

아니? 행복하냐고 물으면 나 별로 할 말이 없는데..?

다시 반문을 했다. 언제나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다.


"니가 생각한 것, 니가 하고 싶은거 우리랑 같이 완벽하게 만들었잖아"

이 시키들, 감동적이다. 닭살 돋을 만큼


그래 맞아, 니네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돈 받는 일이다.

EVENT.


                                                

 "너,뭐 하는 놈이냐...?"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Event의 아주 멋들어진 말이다.]


"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자요!"

젠장할, 내가 무슨 마법사도 아니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이벤트Event를 표현하기에 좋은 문장이 없다.




사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업으로 '이벤트'를 한다 하면,  생일이나 개업식 혹은 시음회 행사 등을 떠올렸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부모님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시는 것 같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업으로 하는 내 주변 사람들, 친구들은 조금 더 마케팅적으로, 그리고 조금은 더 유식하게

요 정도로 표현해주셨으니까.


하지만

0. 생일, 프로포즈는 각자가, 개업식, 시음회는 비지니스의 영역이겠으나 내가 다루는 영역은 아니니 패스

1. 마케팅 용어적으로 판매 촉진에 해당하는 Promotion

2. 영수증에 적지도 않던 잡일들을 통칭하던데에서 시작한 BTL

3. 요새 돈 좀 되는, 그래서 각광받는 사업의 영역으로 묶어버린 MICE


 판매 촉진에 해당하는 일들도 있고 분명히 궁극적으로 나에게 돈을 주는 많은 사람들이 영업이익을 원하고 있기에 아주 다른 말은 아니겠지만 판매 촉진의 대명사로 Event를 말하기엔 너무 지엽적인 개념이 Promotion은 패스, 우리회사만 해도 연간 150억 정도 매출, 업계 전체적으로는 약 2조 5천억(2012년 기준)정도의 규모인 Event 업계가 영수증에도 적지 않는 일이라니... 왠지 무시 당하는 느낌에 BTL이란 말은 좀..


MICE는 여러가지 산업들 (물론 Event 업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긴 하다.)을 지칭하는 일이기에 이것도

Event라는 업을, 말을 대변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세계적인 이벤트마케팅 회사들이

LIVE Marketing, Engage Marketing, Attractive Solution Consulting Company와 같이

이벤트라는 단어에서 오는 다양성과 근원적인 이미지때문에 자체적으로 좋은 표현들, 그럼직한 말들로

대신하고 있지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한다는 것만큼 이벤트Event의 속성을 담은 명확한 명제가 없다.


사실 그렇다. 너무나 무형의 것이기에 함께 그 상상을 이미지화 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계속해서 그 이미지를 부여하고, 그 이미지를 실체화 하기 위한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기획 →제작  →연출의 과정을 통해 진행하는 이벤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 이 문장에 오늘의 주제, [Beyond Digital]의 의미가 담겨 있다.



상상해보자, 뻥 같은 이야기라도


작년 여름이었다.

모 브랜드의 TV가 아주 우수한 화질, 특히 블랙의 영역을 선명하게 잘 표현한다라는 Key USP를 통해

런칭을 했고 해당 브랜드의 캠페인 의뢰가 들어왔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제작 되는 영상, 그리고 표출해주는 Display에 있어서 '블랙'의 영역은 아주 중요하다.

영상과 Display에서의 '블랙'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검은 색의 표현을 이야기하는데

블랙의 영역, 그리고 그 블랙에서 다른 컬러로 진행되는 그라데이션의 영역은 구현하기가 매우 힘들며

정확한 값으로 보여주기가 상당히 힘들다. 특히 검은색 RGB값 #000000을 지정하지 않고 촬영물로 검정색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보여주는 것은 제작적으로도 하드웨어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PC로 영화를 볼 때, 어두운 영역에 계단 무늬, 지저분한 그라데이션이 보이는 현상을 경험하셨을겁니다!


 아무튼 이 블랙의 영역을 이야기 하는 제품의 글로벌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백야가 계속되는 여름 밤, 우리 제품을 통해 오로라를 보여주자'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약 4개월 동안 사진 작가가 오로라를 촬영, 특정 공간을 제품과 조명 장비 등으로 구현을 한 후,

콘서트와 함께 밤 하늘 오로라가 펼쳐지는 장관을 연출하였다.


[LG OLED TV Lceland Aurora]

 무대를 만들고, 음향, 조명, 중계 시스템을 구현하고 공연에 맞추어 현장 연출을 진행한 것은 너무나도 이벤트Event스러운 일이었으나 보여주고 싶은 오로라의 환경에 대한 협의, 4개월간의 촬영, 전면을 뒤엎는 LG OLED TV의 설치 등 예술 + 엔지니어링 분야와 함께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 모든 과정은 Youtube를 위시한 On-Line Base로 Viral이 전개되었다.


 이 모든 과정을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싸잡기에는 너무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스태프가 함께 했다.

너무나도 다른 그들이었지만 그들이 함께 했던, 하나의 팀이 될 수 있었던 공통점은 단 하나.

'백야에 오로라를 마음껏 보여줄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 그 상상이 이 프로젝트를 탄생시키고 성공적인 런칭의 시작이었다.



하나 더,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위와 같은 개념이 너무나 잘 묻어나는 캠페인이 어느 날 눈에 들어왔다.


'우주에 있는 아빠, 그리고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딸의 마음'


이 꿈은, 이 상상은 거대한 사막에 자동차를 활용한 타이어자국 메시지를 쓰고 우주 정거장에 있는 아빠가

직접 사진을 촬영해서 지구로 보낸다는 다소 SF적인 이야기로 발전하였고 이 역시 현실이 된다.


 GPS 및 네비게이션 엔지니어, 사막 현장을 세팅한 프로듀서 팀, 스턴트 드라이버 등 등 수없이 많은 각계의

전문가들이 함께해서 진행한 이 프로젝트 역시 전 세계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성공했는데 이 역시 이벤트Event다 디지털이다 등 뭐라고 하나의 분야로 말하기 어렵다.


그저 상상했고, 실현해보려고 도전했고, 그리고 현실로 만든 것 뿐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목적으로 열심히 Sales한 누군가는 반드시 있겠지만.)


 물론 이 두개의 프로젝트가 이벤트다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생각(기획)을 하고 무엇보다 그 생각을 현실화(제작)하는 영역의 일을 하는 이벤트 업무와 그 궤는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재 내가 하는 일들의 많은 부분들이 이런 류의 일들이니까.

이벤트 회사지만 이벤트가 아닌, 아무튼간에 생각하고 그걸 현실화해내는 일들은 이쪽 사람들이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라고 클라이언트들이 생각하니까.


* 이 우주 관련건의 2탄은 남극이었다.

  최초로 남극점을 탐험한 사람, 그 사람의 탐험로를 자동차로 가보자라는 생각..

  아, 욕나오게 멋지다. 정말 OO 멋있다. 생각한 사람도, 만들어낸 사람들도.


무슨 일을 하는지 정의하지 말자


 다소 두서없는 이야기를 통해 전개해왔으나, 오늘의 주제 Beyond Digital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나는 광고를 합니다.' '나는 On-Line MKT.를 합니다.' '나는 OO를 합니다.'


 4대 매체가 바뀌고, 광고와 홍보, On-Off Line의 영역이 무색해진 지금. 명함에 있는, 회사에서 정해준 Department 따위의 영역으로 우리를 포장하는 것은 다소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각을, 상상을 각자의 전문 분야의 Tool을 활용해서 구현하는 것이 그것이 바로 우리 마케터이자 커뮤니케이터가 아닐까. 어쩌면 Beyond Digital은 마켓 환경의 변화가 아닌, 그것을 담아내고 이야기하는 우리들의 자각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영역을 넘어, 세상의 모든 것을 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고 어떤 상상의 결론을 만들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과 만나는 열린 사람들,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것이 오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다.


 Digital X까!, Event도 X까자. 광고니 홍보니 뭐니 다 X까자.


우리는 그 좁은 영역의 전문가가 아니라, 생각하는, 그리고 실현시키는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더 다양한 것을 생각하고 만나고 뜨겁게 사랑하자.


 

Beyond Digital은 이벤트도 뭐도 아닌, 생각의 힘이었고,

그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 내가 아는 것, 모르는 것, 내 일의 분야, 내 일의 분야가 아닌 모든 것의 결합이다.

이렇게 다른 영역들의 결합, 바로 하이브리드Hybrid다.




세상에는 뭐 하나만 하기엔

재미있을 일들이 너무나 많다.





* 내년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개막식을 합니다. 온갖 문화, 예술적 액션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낼텐데요.

이상하게도 우리는 이야기들을 글이나 말로 듣지 않고도, 누군가의 몸짓 또는 행위를 보며 전하고자하는

이야기와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른 바, Nonverbal Communication. 

다음에는 이 주제로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박재홍│ GL COMM. / 글로벌마케팅 팀장

이벤트 10년, 앞으로 뭐할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런 재미있는 일들을 계속 상상하고 실현시켜보고 싶은 남자다.

그러면서 남의 돈 왕창 받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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