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젠더감수성 #우리의이야기
요즘 #젠더감수성 이 화두입니다. 여기저기서 관련된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영어로 하자면 Gender Sensitivity. 다른 성별의 입장이나 사상 등을 이해하기 위한 감수성을 말하는데요.
사실 이야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젠더 감수성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은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이야기하기에 불편한 주제일 수도 있고, 이야기가 격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잘 알고 있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의 주제도 아닙니다.
그렇게 불편한 이야기를 굳이 들고 나왔습니다.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마케팅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이 젠더 감수성이 자꾸만 걸리더라구요. 내 의도와 상관없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신경을 써도 놓치는 부분이 자꾸만 생겼습니다. 혼자서는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진전이 되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젠더감수성 을 주제로 들고 나와 이없스 멤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고민의 기록입니다.
우리는 우선 자신이 겪은 젠더 이슈 관련 업무 사례들을 나누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사례가 있었고, 예상치 못한 부분이 문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례1) 뷰티 산업에서도...
뷰티 마케팅을 담당하는 A. 데이트 스타일을 앵글로 콘텐츠를 제작해야 했는데, 제작을 하면서도 자꾸 고민이 되었다. '데이트 스타일? 데이트할 때 해야 하는 스타일이 뭔데?', '여성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여성스러운 건 또 뭐지? 이 표현은 위험하니 바꿔야 할 것 같은데,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생각이 나질 않아!!'
그렇게 고민하고 공들여서 작성한 콘텐츠였으나,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콘텐츠로 보일 위험이 있다고 하여 까였다고 한다.
사례2) 임원의 젠더 이슈...
에이전시에 다니고 있는 B. 이 에이전시의 임원은 젠더 문제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 해당 이슈가 지나갔다고 생각한 때. 콘텐츠를 잘 만들어 배포하였으나, 콘텐츠의 내용과 관계없이 임원의 젠더 이슈가 다시 떠오르며 부정 여론이 형성되었다. 업무 상에는 문제가 없어도, 내가 잘못하지 않아도 젠더 이슈는 마케터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례3) 모델까지 속을 썩이고...
여성 타겟의 제품 담당 마케터 C. 당시에 핫한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하여 바이럴 영상을 제작했다.
그런데 아뿔싸, 그 연예인 이전에 여혐 논란이 있었던 것. 여성 고객들은 여혐 모델을 기용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고, 해당 영상을 급하게 내려야 했다.
사례4) 광고주여...
매거진 에디터 D. 의뢰를 준 브랜드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광고주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앵글을 제안했다. D는 해당 앵글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며 열심히 설득하였으나 광고주의 의지를 완전히 꺾을 수는 없었고... 결국 어느 정도 내용을 수정하는 것으로 협의를 해야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의 사례들
이없스 멤버들의 사례 이외에도 우리는 젠더 이슈로 논란이 된 제품, 브랜드, 회사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논란이 된 마케팅과 관련된 기사입니다.
우리의 고객들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젠더 이슈와 관련되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이를 넘어서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기도 하죠. 이에 따라서 브랜드는 논란이 된 콘텐츠를 내리거나,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마케터,
젠더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젠더 이슈는 사회에서 하나의 큰 흐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형태로 우리의 업무에 영향을 미치죠.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젠더 감수성은 각자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에게 어떤 가치관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마케터라면 적어도 큰 흐름을 놓쳐서는 안되겠죠.
고객들의 '젠더 감수성'이 높아졌고, 마케터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공감 능력'입니다.
높아진 고객들의 젠더 감수성을 이해하고 고려하여 마케팅하는 것이, '마케터의 젠더 감수성'이 아닐까요.
마케터의 젠더 감수성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았습니다. 고객들의 높아진 젠더 감수성을 이해하고 업무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젠더 감수성을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고객들도 젠더와 관련하여 가치관이 다양합니다. 흑/백 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다양한 회색의 스펙트럼이 존재하죠. 그렇기에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마케팅은 없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하다보면 마케팅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제한적이고, 산으로 갈 수도 있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죠.
건강식품 마케터 E의 경우 메인 타겟이 40-50대 이상의 연령입니다. 명절에 남성이 집안일을 하는 내용으로 마케팅을 했다가 오히려 고객들에게 컴플레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경우에는 메인 타겟의 젠더 감수성에 맞도록 마케팅을 하는 것이 전략이겠죠. 자신이 담당하는 브랜드 메인 타겟들의 젠더 감수성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들의 젠더 감수성을 고려해서 마케팅을 기획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실행을 하기 전에 크로스 체크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이없스 멤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젠더 이슈를 사전에 크로스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아리까리(?)한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여성 직원들에게 사전에 체크를 받습니다. 여성 직원들이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부분은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젠더 감수성이 더 예민한 다른 국가의 외국인 지인들에게 사전에 의견을 구하기도 합니다. 특히 글로벌 마케팅을 한다면 이 과정은 필수라고 하네요.
다른 방법으로는 여성가족부에서 발행한 '양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클릭)'를 참고하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안내서이지만, 마케팅을 할 때에도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하고 대비를 해도 의도치 않게 젠더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상황에 따라서, 속해있는 조직의 가치관 등에 따라서 달라지는데요. (당연한 소릴...)
매번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슈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경우, 혹은 일부 소수 고객들의 극단적인 의견일 경우에는 문제를 공식화하지 않고 넘어가는 전략을 택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고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이후에 적용해나가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케터의 가치관과 업무 진행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치관에 어긋나는 마케팅을 진행해야 할 때가 있죠. 이것은 내가 담당하는 브랜드나 산업의 특성일 수도 있고, 혹은 업무 이해관계자들(상사, 광고주 등등)의 가치관과의 충돌에서 올 수도 있죠. 에이전시 AE인 경우 광고주가 내 가치관에 벗어나는 마케팅을 제안할 경우, 100%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세대가 다른 상사의 의견도 100% 거부하기는 어렵죠.
다만, 설득하고 협의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트렌드, 고객 특성 등의 자료를 근거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고객들의 목소리로 설득한다면 협의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해 발제 주제로 가져온 #젠더감수성
하지만 이없스 멤버들과 함께 불편하지 않게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마케터인 당신, 비슷한 고민을 해본 적 있지 않나요?
글쓴이: 임행복
몸과 마음의 행복에 관심이 많은 온라인 홍보 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