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는 ‘리더의 화법’이라는 것이 있다
실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넘어서는 화두를 던지는 것
속해있는 산업의 윤리의식을 짚기도 하고
국민을 응원하기도 한다
나이키가 아주 잘하는 것이다
경쟁우위를 말하지 않음으로써
2등과 비교가 되지 않는 우위점을 차지하는 것이다
올림픽에 쏙 빠져 보면서,
안산 선수가 기자의 부적절한 질문에
얼굴색 하나 붉히지 않고 답하지 않겠다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놓을 때,
김연경 선수가 여러 번 항의를 했던 심판에게
경기를 끝내고 먼저 가서 웃으며 악수를 청할 때,
마주한 사람을 훌쩍 뛰어넘어
스스로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볼 때는
얼마나 짜릿했는지 모른다
올림픽이 끝나고 여운을 이어가고 싶어
몸부림치다가
넷플릭스에서 오사카 나오미의 다큐를 봤다
이번 도쿄 올림픽 마지막 성화 주자이자,
US오픈에서 두 번 우승을 한 테니스 선수의 이야기다
2020년 US오픈 당시 32강에서
15살의 미국 선수를 이겼을 때,
나오미는 진 선수에게 함께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한다
“사람들에게 너의 기분을 전해.”
테니스를 잘 모르지만
아마도 32강에서 떨어진 선수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쓰여지는 것으로
그날의 경기력으로만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22살 선수가 15살 선수에게 나눠주는 스포트라이트가
너무나 멋있어서 몇 번을 돌려봤다
오사카 나오미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일본 국민들에게 욕도 많아 먹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큰 걱정 안 해도 좋을 거 같다
나는 이 선수가 어디에서든
다시 우승을 할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김연경 선수의 다큐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