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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난 Feb 27. 2022

베나지르를 위한 세 개의 노래

스포로 가득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캠프에서 그곳을 벗어나고자 꿈을 꾸는 청년이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다.


직업을 갖거나 군대에 가거나.


유일한 일자리는 양귀비를 따서 아편을 파는 일이다. 샤이스타는 그 일이 인생을 망친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군대다. 입대를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하나는 글을 쓰고 읽는 능력 또 하나는 한 명의 보증인. 샤이스타는 전쟁 때문에 초3 때 중퇴를 했고, 난민 캠프에는 학교가 없어서 글을 모른다. 가족들은 샤이스타의 임신한 아내인 베나지르를 책임질 수 없다고 보증을 서주지 않는다. 가슴이 바위가 된 샤이스타가 남들처럼 양귀비를 따러 간다.


4년 뒤.


바짝 마른 얼굴의 샤이스타가 아편중독 치료센터에 앉아있다. 그날은 아내가 방문하는 날이다. 꿈을 꿔서 망가진 샤이스타 옆에는 남편이 꿈이었던 베나지르가 있고 베나지르의 양손에는 아이 둘이 있다. 도미노 한 개가 제대로 서보지도 못한 채 넘어진 도미노들 위로 또 한 번 넘어진다. 넘어진 도미노들이 더 낮게 무너진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베나지르를 위한 세 개의 노래>. 이 22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아프가니스탄 감독이 만들었다.



#베나지르를위한세개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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