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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노 Nov 08. 2016

헬싱키 TORI 미트볼


외국에 나가 그 나라의 로컬 음식을 먹고 맛있다는 감정이 들더라도 그 맛있다는 두 종류 중 하나다.


1. 이국적이고 낯설지만 맛있다!

2. 이국적이지만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게 맛있다!


진정한 여행자라면 1번을 몸소 추구해야할테지만 장기간 여행에서는 2번도 가끔씩은 먹어주는 것이 돈내고 여행하면서 덜 서러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국내 블로거들의 해외 맛집 추천도 염두에 두는 편이다. 단, 믿을 수 있는 사람에 한해서. 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부분은 나의 다년간의 블로그 포스팅 노하우와 검색 능력, 분석 능력을 토대로 선별하기에 뭐라 콕 찝어서 말해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어쨌거나 이 헬싱키의 미트볼 맛집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185위로 중타를 치는 식당이었지만 실제로 가보니 작은 식당에 미트볼 메뉴만을 먹기 위한 근처 주민들로 바글바글 했고 미트볼이 맛있었기에 소개해본다. 게다가 고르라면 2번이지 않을까? 이국적이지만 한국 사람들 입에도 딱 맞게 맛있는 집!


가게 홈페이지

http://www.ravintolatori.fi/punavuori/


한접시에 14유로 / 비싸다 생각했는데 퀼리티가 어휴


미트볼을 잼과 매쉬드 포테이토와 함께 먹는다는 것,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차가운 바람을 맞다가 들어간 식당에서 뜨거운 김이 후후 올라오는 미트볼 한 접시를 받으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기분이 들떴다.




미트볼은 생각보다 통통해서 씹는 맛이 있다. 그렇다고 질긴 것은 아니고 맛있는 고기 완자인데 달콤새콤한 잼과 함께 먹으면 더더욱 맛나고 소스에 촉촉하게 젖은 미트볼 자체만 먹어도 맛있다. 입 안에 데굴데굴 통통한 고기 덩어리를 굴리면 진한 브라운 소스의 맛과 육즙이 잘 스며든 다진 고기가 따뜻한 감촉과 함께 혀 위를 뛰어다닌다. 그러니 부드럽고 촉촉한 매쉬드 포테이토랑은 더더욱 찰떡궁합. 완벽하게 곱게 갈리지 않은 매쉬드 포테이토의 맛은 몽글몽글 입에서 덩어리가 가볍게 부셔지는 즐거움이 있다. 품위있는 매쉬드 포테이토와는 다른 맛이랄까.



가게는 전반적으로 한국의 국밥집같은 분위기. 어수선하지만 직원은 친절하고 주방 아저씨는 포스가 넘친다. 가게 외관은 예쁜 딸기 우유색으로 사랑스럽다.



가게를 나와 도로를 걸으면 예쁘고 괜찮은 가게들과 카페들이 모여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니 따끈한 미트볼 한 접시가 간절해진다. ;-)

헬싱키로 돌아가고 싶은 아침이다.


다진 고기를 사다가 미트볼을 하면 저 맛이 날까?



헬싱키 Ravintola Fredantori Oy

http://ravintolatori.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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