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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논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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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논스 Nov 20. 2019

군고구마 장사에서 커뮤니티 빌딩까지

21세기형 한국 대가족을 부활시키고 싶은 사나이

어릴 때부터 돈 맛을 알았다. 




아니 알고 싶었다기보다는 강제로 알게 된 것 같다. 가난한 가족환경에서 태어나 10살 때 등 떠밀려 새벽에 전단지 배달을 했었고 너무 돈이 벌고 싶어서 11살 때는 게임 캐시 관련 사업을 해서 300만 원을 쥐어봤다. 돈 많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니 어릴 때부터 '돈'만 준다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는 군고구마 장사를 했고 고등학교 때는 온라인 쇼핑몰을 런칭했었으며 밤에는 3년 내내 치킨 배달 일을 했다.


고등학교 졸업식.jpg


근데 참 이 돈이라는 게 잘 안 벌렸고 모이지도 않았다. 번 것 같으면 어느새 없어져 있고 그렇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돈을 준다고 해서 덜컥 소말리아 청해부대로 입대를 하였다.


보초 서는 중. jpg


근데 웬 걸, 돈 준다고 아무 생각 없이 왔더니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다니고 있지 않는가.. 배 위에서 총 맞고 동료가 푹푹 쓰러지는 걸 보니 처음으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총소리가 들리는 갑판 위에서 총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갑자기 들었던 생각..


인간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전역을 한 다음 정신 차리고 책을 잡았으며 운 좋게 삼성물산 자회사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하지 않는가.. 회사 월급으로는 뭔가 성에 차지 않았고 무엇보다 형편이 안 좋은 집안을 재정적으로 서포트하려 하니 눈 앞이 캄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통적 회사 내에서 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가냐며 원래 그냥 그렇게 사는 거라고 계속 설득했지만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그렇게 나는 스타트업계에 뛰어들었다. 먼저 내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핫하진 않을 때다. 첫 아이템은 기술이전 사업이었고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갓 24살에 11명 정도의 직원과 함께했다. 근데 너무 어렸었나, 나이가 훨씬 많은 직원 분들을 관리하는 것과 CEO로서의 책임감이 너무 큰 부담이었다. 그리고 수주받는 회사다 보니 외부로부터 많이 휘둘렸다.


그렇게 너무 힘들어 CEO 자리를 동료에게 물려주고 1세대 팝업 스토어 중개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사업 수완이 있어서 그런지 팝업 스토어는 매 달 순수익 500만 원으로 나름 적자도 나지 않고 이전 사업보다 출발이 좋았으며 클라이언트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근데 한창 회사가 커 가는 중 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뜻밖의 인물 2명을 만났다.


유학파 통역장교 출신 영훈과 시은


이 두 인물과 만나면서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2015년 그때 처음으로 이 둘로부터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두 청년이 블록체인이 어떻게 사회를 바꿀 수 있는지 흥분해서 설명을 하는데 당시 정확히 블록체인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좋았고 블록체인 철학이 매력적이어서 하고 있던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이들과 강남에 아파트를 빌려 같이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3명이서 시작한 이 커뮤니티를 영훈이 블록체인 철학에 입각해 ‘논스’라 부르기로 했다.


그 이후 논스 커뮤니티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과 함께 했기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받은 것은 물론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은 곳이다. 


‘사람’


어릴 때부터 바깥에서 맞고 들어오거나 부조리를 당해 만신창이가 되었을 때 나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는 것을 보고 원래 세상은 그런 곳인 줄 알았다. 그래서 원래부터 사람을 잘 믿지 않았고 Humanity(인간성)은 허상이라 생각했으며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철학을 표방하면서 이 약육강식 사회에서는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항상 주장했던 사람이 나였다. 그런 평생 이익과 돈만 좇아온 나에게 논스는 사람의 가치를 처음으로 깨닫게 해 준 곳이다. 


그러니 논스는 나에게 충격적인 곳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이익만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신과 배신을 거듭하는 사무적 관계가 아닌 열정과 신뢰를 가진 따뜻한 사람들이 같이 모여 진심을 나누고 서로 이끌어주는 커뮤니티는 나에겐 비현실적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남 주택가에서 시작된 논스는 처음으로 나에게 ‘나눔’과 ‘관계’의 힘을 깨닫게 해 줬다.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번 돈으로 좋은 집, 좋은 차를 사고 싶지 않았다. 으리으리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지도 않았다. 명품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냥 나를 믿어주면서 같이 살고 있는 다른 논숙자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돈은 없지만 형들한테 배워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짐 싸고 들어온 동생들에게는 번 돈으로 노트북을 사줬고 사무실도 얻어다 줬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렇게 나 자신을 조금이나마 알아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같이 동고동락하며 살다 보니 나의 꿈은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사회의 부조리들을 해결하고 사람들에게 삶의 고통을 덜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20대 중후반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의 사랑과 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    계속 혼자 맨땅에 헤딩하면서 살다 보니 ‘같이’ 한다는 행복이 그리웠던 나

-    그래서 취업이든 스타트업이든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외로웠던 나

-    무한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신뢰할만한 사람을 찾는 게 너무 어려웠던 나

-    소위 말하는 '인맥' 혹은 '빽'이 없었던 나

-    돈과 외롭게 싸워서 그런지 정(情)이 그리웠던 나


위의 또 다른 '나'가 이 사회에서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논스'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확장하면서 더 나은 사회, 더 행복한 사회를 위해 지금까지 달려오고 있다. 현재는 인원이 불어나서 역삼으로 공간으로 옮겼고 4호점까지 해서 총 80여 명 정도의 사람들과 '마을'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논스 드로잉 클럽에서 한 컷


논스가 타 코리빙, 코워킹 공간과 다른 점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곳'

'교회보다 더 교회 같은 곳'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가 이식되면서 무한경쟁사회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정(情) 기반 커뮤니티가 미국발 개인주의에 의해 대체되었으며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냉혹하고 각박한 세상이 되었다.


이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느 쉐어하우스, 코리빙, 코워킹 공간을 가더라도 굉장히 사무적이고 서로 벽이 느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논스는 다른 것 같다. 비즈니스 형태를 뛰어넘어 80여 명이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고,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항상 알아가는 그런 곳인 논스는 그 존재 자체가 특별하다.


취업이 되었든 스타트업이 되었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같이, 함께 일궈 나가며 정과 신뢰를 쌓아가고 과거 우리가 공동체에서 누렸던 진정한 행복을 회복하고 싶은 곳 '논스'. 사람들이 말하는 자본적인 ‘성공’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행복’이 우선인 곳, 이 각박한 사회에서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그럼 논스는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가?


정(情) 그리고 책임감


커뮤니티 안에서 다른 멤버들로부터 배울 자세를 가지고 있고 자신도 베풀 줄 아는 사람. 사람들과 함께 용기를 내어 취업이든 사업이든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나눔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인생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다.


인큐베이터로서의 특이점은?


아이템이 아닌 사람


우리는 아이템이 아닌 ‘사람’을 본다. 가지고 있는 열정을 사업적으로 연결하는데 도움과 지원을 한다. 우리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진심을 본다.




위까지의 제 소개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독자 중 구체적 정보를 원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자리를 빌어 논스 커뮤니티를 소개드립니다.


1. 공간 (2019년 11월 11일 부로 3, 4호점 확장)


코리빙 / 코워킹 커뮤니티로 코워킹은 1호점에 있습니다.

각 건물 1층에 로비가 배치되었습니다.

4호점은 만실이며 1, 2, 3호점은 입주 가능합니다.


논스 1호점
논스 2호점
논스 3호점
논스 4호점

1호점(3~9인실): 29-39만 원 / 1인실: 75만 원 per month

2호점(2~4인실): 49~59만 원 / 1인실: 75~85만 원 per month

3호점(2~4인실): 49~59만 원 / 1인실: 85~90만 원 per month



2. 다양한 밋업 및 파티 (세미나, 컨퍼런스, 멤버 생일파티, 바베큐 파티 등)


논스 운영진과 협의하여 생일파티를 루프탑에 진행할 수 있으며 그 이외에 스타트업, 법학회, 세미나, 풀 파티, 언어교환 파티 등 다양한 행사가 1호점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3. 논스 Jasang(자생) 프로그램


1달 안에 스타트업 런칭 해 보기 등 교육회사인 시나몬(주)와 협력하여 현대사회에서 자생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4. 북클럽


블록체인 관련뿐만 아니라 고전, 시사교양 등 시나몬(주)과 협력하여 다양한 북클럽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5. 매치메이킹


논스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논숙자 개개인의 프로필을 잘 파악하고 있는 커뮤니티 매니저가 케미가 잘 맞는 사람들끼리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그 결과 원활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 팀이 구성되고 있습니다. 


논스에서 결성된 Everett.Inc


6. 인큐베이팅


블록체인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고 팀빌딩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11월 논스에서 인큐베이팅된 스타트업



7. 국내 및 해외 인적 네트워크


우선 논스는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핀테크, IT, 투자자, 마케팅, CEO 등 풍부한 국내 및 해외 컨택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요청사항이 있을 시 논숙자들에게 교량 역할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8. 논스 대상 잡 오퍼


논스 자체에서도 해외 혹은 국내에서 잡 오퍼가 들어오면 논숙자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논숙자끼리도 취업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8. 반상회


매 달 반상회를 열고 있으며 입주자 소개, 논스 업데이트, 유용한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11월 자 반상회 모습





논스 입주 관련 FAQ


내성적인 성격인데도 괜찮을까요?


스스로 드러내기보다는 서로를 위하는 커뮤니티로서 성장하였기 때문에 누구나 적응할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혹시나 문제가 있을 시에는 저희 커뮤니티 매니저기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코리빙 / 코워킹 같이 사용하는 건가요?


코리빙과 코워킹은 분리된 공간이며 인터뷰도 각각 다르게 봅니다. 


남녀 공간이 분리되어 있나요?


생활공간과 화장실 다 분리되어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꼭 공부해야 하나요?


절대 의무가 아닙니다. 블록체인 이외에도 디자인, 골프, 비보잉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있나요?


언덕 위에 있기에 모빌리티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현재 Beam(전동 킥보드)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주 지원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절차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논스 입주신청 링크: https://nonce.community/welcome-to-nonce



논스는 아래 세 가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인생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1. 도전정신(Challenging the Status Quo
):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

2. 다양성(Diversity): 나와 다른 삶의 방식을 진심을 다해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

3. 공유(Sharing): 나의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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