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회사 식당 예쁜 알바 언니
여느 때처럼, 점심시간 회사 식당 앞에서 샐러드를 포장해서 들고 가면서, 여느 날과 다름없이 샐러드를 준비해서 챙겨주시는 얼굴이 하얗고 친절한 직원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그랬더니, 다른 날과는 다르게 그 직원이 말했다.
"저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나는 약간 당황해서, "네?" 했더니, "개강하거든요"라고 대답하셨다.
나는 순간 나름 머리를 빠르게 굴이며 상황 파악하고 그 직원에게 물었다. "(직원이신 줄 알았는데, 실은 학생이고) 방학 동안만 아르바이트하신 거군요?"
"네. 이제 개강이라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그러고, 내가 약간 멈칫한 걸 느꼈는지, 냉큼 이어서 말했다.
"인사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잉. 우리 회사 분들은 다 친절하고 인사도 잘할 거 같아서 나라고 더 튀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게다가마스크도 끼는 상황에서 나를 기억해주어 오히려 내가 고맙다고 하자, 돌아온 감동의 한 마디.
"눈 마주치고 인사해주셔서 특별했어요."
나도 매번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개강 파이팅이라고 말씀드리고 돌아서는데, 저 한마디가 왜 그렇게 마음을 촉촉하고 말랑말랑하게 하는지...
최근 한 두 달, 매일 보았지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만 주고받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그 알바 언니도, 나도 서로에 대한 친절하고 상냥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니, 기분 좋으면서도 뭉클했다.
이런 작은 친절이 모여, 따듯한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오버스러운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