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의 보금자리 코워킹 스페이스 전격 비교.
코워킹 스페이스는 디지털 노마드의 비즈니스와 업무를 위한 공간이다.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속도, 회의실, 스카이프룸 등 디지털 노마드 및 스타트업 등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네트워킹 기능 또한 갖추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들의 수도인 치앙마이에서 한 달 동안 머무르며 이 곳의 코워킹 스페이스들에 대한 정보와 이용 후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치앙마이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님만해민 거리에 많이 위치해 있다.
여행객들이 많이 머무는 타페게이트 쪽에도 펀스페이스 타페게이트 점이 있다.
님만해민 내 코워킹 스페이스들은 거리가 서로 크게 멀지 않으며,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나 자전거로 이동하면 가장 적당한 거리이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수단은 모터바이크이지만, 여러 가지 규정으로 단속도 하고 교통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PUNSPACE
1. 펀스페이스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코워킹 스페이스이다.
님만해민 펀스페이스에 처음 갔을 때 인상은 이용자가 꽤 많고 공간이 그렇게 크진 않다는 느낌이었다.
공간의 깔끔함이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다들 일에 집중하는 분위기이고 공간 자체도 세련되게 잘 배치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단 가끔 자리가 풀로 찰 때도 있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은 편이고, 사람 간의 간격이 크리 넓지는 않아서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2층은 회의실과, 개인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었다. 영상회의나 인터뷰 등을 위한 스카이프룸도 있었다.
1일 이용은 229바트, 1주 이용은 1499바트, 1달 이용으로 멤버십에 가입하면 3499바트(1일당 116바트)로 할인이 된다. 각 가격 정보는 펀스페이스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www.punspace.com/pricing/
1일 이용은 와이파이 접속 아이디를 1개만 줘서, 노트북과 태블릿이나 핸드폰 등 2개 이상의 기기를 인터넷 접속해야 하는 경우엔 불편했다. 1주 이용 이상부터는 2개의 아이디를 준다.
이용 시간의 경우 1일 이용으로 결제할 경우엔 저녁 6시 이후에 나가면 다시 입장이 되지 않았다. 1주 이상의 경우엔 24시간 언제나 입장 가능했다.
음료의 경우 기본 티와 같은 음료는 주방에서 이용 가능했다.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음료나 음식의 경우엔 자율적으로 돈을 넣고 이용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네트워킹의 경우엔 따로 펀스페이스 차원에서 이벤트를 왕성하게 만든다기보단, 치앙마이 노마드 씬에서 공유되는 여러 이벤트들을 통해 이 곳의 노마드들을 만날 수 있었다.
펀스페이스의 슬랙 채팅방이 존재하나 활발하지는 않았고, 이 곳 이용에 질문들을 하면 직원들이 빠르게 답변해주었다.
펀스페이스 페이스북에서 가끔 이벤트 정보가 올라온다
https://www.facebook.com/punspace/?fref=ts
펀스페이스 님만해민점은 특유의 자유롭게 일하는 분위기가 좋았다. 가끔은 앞의 정원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도 보았고, 요새 사무직들의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서서 일하는 데스크도 있었는데 항상 누군가 이용하고 있는 나름 인기 자리였다.
일하는 시간 동안 공간 자체는 매우 조용하고 집중하는 분위기지만, 종종 그곳의 노마드끼리 편하게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펀스페이스 근처에 식사할만한 곳 : 사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일하는 것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것일 텐데, 근처의 좋은 맛집이나 밥집 정보도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펀스페이스 근처에 식당을 검색 정보만으로 몇 군데 시도해 보았으나,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바로 윗길에 있어 들어가 보았던 Anchan noodle은 너무 로컬스러운 맛이라 도저히 무난한 맛집으로 추천하긴 힘들었다. 급기야는 펀스페이스 슬랙 채팅에 질문해보았는데, 펀스페이스와 같은 길 바로 근처에 있는 한국식당 Seoul mind와 Ongtong noodle이 추천되었다. 그리고 위쪽 골목으로 가면 있는 Cube7 카페도 추천되었는데, 일반 카페 같은 곳이긴 하지만 웬만한 태국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곳이었다.
THE BRICK
2. 더 브릭
9월 1일 님만해민에 새로 오픈한 코워킹 스페이스이다. 펀스페이스 님만해민점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오픈 전 유튜브로 홍보하는 걸 보고 오픈 첫날부터 가보게 되었다. 새로 문을 여는 곳인 만큼 외관이 훌륭해 보였고, 내부 공간도 펀스페이스에 비해선 크고 넓어 보였다.
이후 이용자 추이를 보니 주로 태국 스타트업 사람들이 이용하는 분위기였다.
https://www.facebook.com/thebrickspace/?fref=ts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해봐도 태국어로 주로 설명되어있는 걸 볼 수 있다.
이용료는 치앙마이 내 코워킹 스페이스 중 가장 비싼 편이다.
1일 이용이 249바트이고, 한 달 이용은 3700바트 이다. (1일당 123바트) 개인적으론 큰 차이라고 느끼진 않았지만, 매일 이용하는 노마드와 얘기해보니 이 정도 비용 차이도 체감되는 차이로 느끼는 것 같았다.
이용 가능 시간이 오전 9시~ 오후 6시로 제한되는 점은 다른 공간에 비해 불편한 점이었다. 펀스페이스와 캠프는 24시간 이용 가능할 수 있고, 마나 스페이스도 밤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더 브릭 스페이스 근처의 식사할만한 곳 : 펀스페이스 근처이므로 동일한 정보를 참조하면 될 것 같다.
MANA Co-working space
3. 마나 코워킹 스페이스
마나 코워킹 스페이스는 규모가 작다. 그리 크지 않은 카페 정도의 크기로 아담하다. 하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곳이다. 그곳의 공간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인지 사람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시설이 좋지 않아도 왠지 발길이 가는 곳이었다.
이 곳의 이용료는 시간당 19바트, 하루 이용 99바트로 저렴했다.
음료는 따로 주문할 수 있어서, 망고요거트스무디를 주문했는데 맛이 훌륭했다.
스무디 한 잔을 놓고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노마드들 사이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시간당으로 이용 가능한 데다 밤 10시까지 사용 가능해서, 짧게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땐 유용한 곳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공간 자체가 넓거나 시설이 좋은 게 아닌데도 분위기가 맘에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인터넷 이용은 패스워드 방식으로, 여러 기기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속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노트북과 핸드폰 등 여러 기기를 인터넷 사용해야 하는 경우엔 다른 곳보다 더 편리했다.
기타 정보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참고할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manaspacechiangmai/?fref=ts
마나 스페이스 근처의 식사할만한 곳 : 마나 스페이스는 님만해민 메인 도로 옆에 위치하여 근처에 식사할만한 곳이 매우 많다. 실제 가보기도 했고 추천하는 곳은 마나 스페이스 바로 옆에 있는 BahmiSubKraduk이라는 돼지고기국수집이었다. 치앙마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맛집이라고 해서 가보았는데, 부산의 돼지국밥을 연상케 할 만큼 육수가 진하고 고기 또한 맛있었다. 밥이 아닌 국수도 잘 어울리는 돼지고기국수 집이었다. 마나 스페이스에서 다섯 발자국쯤 옆에 있는 가까운 곳이라 꼭 한번 가볼만한 맛집이다.
마나스페이스에서 나와서 큰길 하나만 건너면 있는 이싼카페도 훌륭한 맛집이다. 이싼(태국 동부지방)지방의 대부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시설도 깔끔해서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자주 갔던 맛집이다.
CAMP
4. CAMP
마야몰 꼭대기층에 위치한 CAMP는 태국의 통신회사 AIS가 설립한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기본적으로 24시간 무료로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다양한 좌석들이 이색적으로 배치되어있어 공부하는 치앙마이 학생들로 항상 붐비는 공간이다.
코워킹 스페이스로도 이용 가능하게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과 회의실 등도 이용 가능해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도 이용하는 장소이다.
인터넷 이용은 50바트 이상의 음료를 구매하면 2시간 동안 이용 가능한 아이디를 부여한다.
음료 외에 식사도 주문 가능한데 맛도 괜찮은 편이다. 일하는 시간 동안 식사까지 동시에 해결하며 일하고 있는 노마드와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처음엔 CAMP란 공간이 좀 애매하지 않나 생각했다. 일단 갈 때마다 항상 사람이 너무 많았고, 인터넷 이용도 50바트 이상 음료 구매 시마다 2시간 동안 하나의 아이디만 주는 것도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계속 가다 보니 이 곳이 매력 있는 이용할만한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한 장소에서 식사까지 다 해결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었고, 인터넷의 경우엔 경우에 따라서 항상 빠른 인터넷을 계속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좌석 이용 자체는 무료이니 편하게 이용하다가 인터넷이 필요할 때 물이나 기타 음료로 2시간 동안만 이용하는 건 상당히 경제적이었다.
얘기해본 노마드들 중에 돈을 아껴야 하는 경우에 특히 이 CAMP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펀스페이스나 더 브릭 같은 공간은 기본적으로 200바트 이상 지불하고 이용해야 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마야몰에 위치한 것도 큰 장점이다. 마야 몰이 님만해민 거리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만큼 기본적인 시설을 다 구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CAMP에서 일을 하다 필요한 부분은 바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야몰의 옥상으로 올라가면 치앙마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여러 라운지 바가 열리는데 괜찮은 분위기로 저녁에 와서 즐길만한 곳이다.
CAMP의 바로 옆에는 MAKERCLUB이란 이름의 메이커를 위한 공간이 공사 중이었다.
예전에 레이저커터 등을 이용해서 재밌는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 치앙마이를 떠나기 전에 완공되면 꼭 이용해보고 싶었으나, 그전에 떠나야 해서 아쉬웠다. 치앙마이에 머무를 디지털 노마드라면 알아둘 만한 장소인 듯하다.
CAMP 근처의 식사할만한 곳 : CAMP는 마야몰에 위치하고 있어서 먹을 걱정을 할 일은 없다. 단 정말 괜찮은 맛집이 있느냐는 다른 문제인데, 개인적인 평가로는 마야몰에 위치한 식당들이 다 고만고만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항상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MK수끼 식당도 있지만 샤브샤브는 식사하는데 시간도 꽤 걸리고 가격대도 낮은 편이 아니다. 샤브샤브 뷔페로 유명한 샤부시도 있지만 400바트 정도를 내고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 및 초밥 뷔페라 가끔 갈만한 곳이지 자주 가긴 부담스러운 곳이다.
가장 무난한 밥집으론 마야몰 지하의 푸드코트를 추천한다. 보통의 푸드코트와는 다르게 크고 기다란 테이블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마주 보고 밥을 먹어야 하는 특이한 곳인데, 그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이싼음식 식당에서 50바트 내외의 음식들을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다. 밥, 면, 탕 등 종류별로 고를 수 있는데, 주의할 점은 메뉴 그림과 태국어 메뉴 이름 외에 영어로 설명이 잘 안되어 있어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기가 힘이 든다. 원하는 메뉴의 태국어 이름을 미리 알고 있으면 용이하다. 맛은 가격 대비 우수하다.
치앙마이의 코워킹 스페이스
치앙마이의 코워킹 스페이스 4곳은 모두 다른 장점을 갖고 있는 장소였다.
고정된 사무실을 막차고 나와 여행과 일을 병행하는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지만, 그들의 일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보금자리는 필요한 법이다. 치앙마이의 코워킹 스페이스들은 단지 그 필요한 기능만 제공하는 곳들이 아니라 각기 특색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쩌면 이 곳 디지털 노마드들의 수도라고 하는 치앙마이의 특징이 나타나 있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치앙마이에서 노마드 생활을 해볼 분이나, 혹은 여행으로 치앙마이를 방문했더라도 잠시간의 소일거리를 하기 위해 한 번쯤 머물러 볼만한 곳으로 4곳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추천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