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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urdoc Oct 02. 2016

디지털 노마드의 돈 벌기 (1) Dropshipping

여기 치앙마이, 생각보다 개발자가 많지 않더라

제일 궁금한 건 이거였다.


여기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은 실제로 돈을 어떻게 버는가?


이 많은 사람들이 다 개발자나 디자이너인가. 혹은 스몰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웹사이트를 소유하고 있나? 아니면 스타트업 창업자인가?


물론 디지털 노마드 씬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창업되고 있기도 하고, 코워킹 스페이스에 가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거나 코드를 짜고 있는 디자이너, 개발자를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디지털 노마드들의 모임에 나가서 얘기를 나눠보면 생각보다 개발자나 디자이너의 비율은 높지 않았다.


디지털 노마드의 본질은 "Location Independence". 한 곳의 사무실에 갇혀서 일하는 것을 박차고 나와서 여행과 일을 결합한 "이동성"에 있는 것일진대, 그 정신에 공감하고 나온 사람이 꼭 개발자나 디자이너란 법은 없다는 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낮은 체류비의 치앙마이라 할지라도,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밥벌이는 해야 할 텐데 여기 이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은 현실적으로 어떻게 밥은 먹고 사는지. 그게 궁금했다.




여기 노마드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은...


여러 모임에서 노마드들과 얘기하다 보니 그 해답은 이내 알 수 있었다.


치앙마이 노마드들이 아마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일은 Dropshipping일 거라는 얘기였다.


Dropshipping? 스타크래프트의 드랍쉽밖에 모르던 난 개념이 생소했다. 뭔가 온라인 판매 혹은 마케팅에 관한 일인 것 같긴 한데, 여기서 원격으로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얘긴가? 검색을 해보았다.


구글에 Droppshipping에 대해 검색되는 수많은 문서들로 궁금증은 이내 해소될 수 있었다.


재고 없는 온라인 판매업


Dropshipping의 가장 큰 특징은 "재고 없이" 판매한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온라인 판매업이란, 물건을 생산하거나 대량으로 들여와서 지마켓, 옥션같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 혹은 자체의 쇼핑몰을 통해 주문을 받아서 배송하는 방식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Dropshipping은 여기서 판매 제품을 일체 다룰 일 없이 생산자나 도매업자와 계약하에 물품을 판매하고 주문만 넘겨주는 일만을 따로 맡아 진행하는 서비스인 것이다.


Less Capital, Low Risk.


Dropshipping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은 필요가 없다. 제품을 미리 구매해서 파는 게 아니라, Dropshipper가 주문을 받은 물품만 구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재고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제품의 포장 및 배송 혹은 선적을 할 일도 없다. 적은 자본으로 리스크도 줄이고, 적은 경비로 훨씬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 것이다. 


Flexible Location


이런 점으로부터 가능한 Dropshipping의 최대 장점은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Dropshipper들은 재택근무로 일한다. 따라서 여행을 다니면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요건의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But... Low Margins


좋은 점만 나열하면 꿈과 환상의 비즈니스일 것 같지만, 당연히 그럴 리 없다. 적은 자본에 노트북만 갖고 시작할 수 있고, 재고 걱정 없이 판매만 신나게 하면 된다니... 당연히 많은 이들이 뛰어들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이 비즈니스는 매우 적은 마진을 감안하고 해야 한다.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많은 경쟁이 심한 건 어쩔 수 없다.


Inventory Issues


발생하는 문제는 더 있다. 제품을 직접 다루지 않아 재고가 남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재고 관리가 아예 필요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일단위로 재고의 싱크를 공급자(생산자 혹은 도매상)와 맞추긴 하지만 그게 원활하게 되지 않을 경우 재고가 없는 물건을 판매하게 될 수도 있다. 모든 공급자가 다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으므로 이런 문제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Shipping Complexities


많은 Dropshipper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여러 공급자(생산자 혹은 도매상)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이는 배송비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Dropshipper의 웹사이트에 올려진 여러 제품은 각기 다른 공급자의 것일 수 있다. 그런데 구매자가 그 다른 공급자로부터의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한다면, 각각 따로 배송비가 부과되게 되고 이것은 구매자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Supplier Errors


공급자가  Dropshipper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상황은 당연히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Dropshipper는 본인의 잘못이 전혀 아니지만 사과를 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 있다. 아주 훌륭한 공급자 역시 그럴 수 있고, 형편없는 공급자는 그럴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  Dropshipper의 평판을 떨어뜨려 비즈니스 자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디지털 노마드에게 가능한 비즈니스


적은 마진과 여러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이동하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가능한' 비즈니스란 점은 변하지 않는다. 시작하는 방법 또한 Google에 'Dropshipping'이라고 검색만 해도 첫 페이지부터 guideline이 몇 개나 나온다.

https://www.shopify.com/guides/dropshipping 

이 페이지를 참고하면 Dropshipper가 되기 위한 자세한 방법을 단계별로 알 수 있다.


이런 낮은 진입 장벽 덕에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은 생계를 위한 비즈니스로 Dropshipping을 기본적으로 고려해보곤 한다. 큰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더라도 노마드 생활 중에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란 점은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경쟁이 몰리면 몰릴수록 수익을 올리기가 더 쉽지 않아질 것이다. 이런 점을 알고 있을 디지털 노마드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항상 또 다른 수익 모델을 찾아 열띤 토론을 나누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개발 혹은 디자인 등의 쉽게 원격 근무가 가능한 기술이 없더라도, 노마드로서의 생활방식을 이루기 위한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있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들 중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시작하는 것은 Dropshipping이었다. 


Dropshipping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위의 shopify.com의 가이드 페이지가 가장 잘 정리되어있고, 실제 Dropshipper들도 많이 참고하는 사이트이다.

그리고 Dropshipper와 여러 공급자를 매칭 하는 웹사이트들을 모아놓은

http://ecommerce-platforms.com/ecommerce-selling-advice/killer-places-to-find-products-to-dropship-and-sell-on-your-store

이 페이지도 참고해볼 만하다.


Dropshipping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다음과 같은 글도 있으니 읽어볼 만하다.

http://mywifequitherjob.com/why-dropshipping-isnt-as-easy-and-simple-as-you-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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