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는 노잼이다

그럼에도 내가 계속하는 이유

by 농농이네

나는 헬스를 하고 있음에도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게 헬스는 재미없는 운동이다.

운동을 '재미'와 '기능성'이라는 두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내 개인적인 점수는 이렇다.


헬스는 재미 1점, 기능성 9점.

요가는 재미 7점, 기능성 7점.

테니스는 재미 8점, 기능성 6점.

스쿼시는 재미 7점, 기능성 6점.

축구는 재미 9점, 기능성 4점이다.

(※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입니다.)


헬스는 다른 운동들보다 ‘기능성’에 훨씬 더 집중된 운동이고, 기본적으로 반복적이다.
오늘 들 수 있는 무게, 반복할 수 있는 횟수, 자세 하나하나를 기록하며 내 몸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동작을 어떤 중량으로, 몇 세트 할지 정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하면서 즐기는 대화도 없고, 라이딩이나 등산처럼 자연 풍경을 보는 재미도 없고, 축구처럼 게임을 하는 듯한 즐거움도 없다.


정해놓은 동작을, 목표로 하는 횟수까지 도달하는 것 그게 전부이다. 한 세트를 마치고 다음 세트까지 쉬는 시간엔,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다음 세트 시간이 되면 스마트폰을 다시 바닥에 던져 놓고 정해진 수만큼 다시 반복한다.


헬스장에 가는 것도 고역이다. 예전에 요가를 다녔을 때는 요가원에 가는 시간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는데, 헬스장으로 가는 길은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재미가 없는 것도 없는 거지만, 수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지 않아도 제약이 없다는 점도 헬스장에 가는 것을 미루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인 것 같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헬스를 작심삼일로 끝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헬스는 재미있는 운동이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움직임에 가깝게 느껴진다.

최소한의 움직임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 세상에서 건강한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나이 들어가는 몸뚱이의 생존을 위해서,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만들어야 하는 필수적인 운동.

그래도 이 재미없는 운동 하나 덕분에 식습관이 바뀌고, 하루의 리듬과 에너지도 달라진다.

기능성에서 만큼은 제 역할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운동 후 거울 속 펌핑된 내 몸을 바라볼 때면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들고 성취감도 크다. 헬스의 과정은 재미가 없는데, 결과는 재미있다.

헬스의 장점이 또 있는데, 그건 바로 접근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동네에서나 헬스장을 찾아볼 수 있다. 가격도 운동시설 중에서 가장 싼 축에 속한다.


여러 모로 따져보면 헬스는 재미는 없을지언정, 가장 효과적인 운동 중 하나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