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에 대한 내 생각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이 말만큼 내가 싫어하는 고정관념은 없다.
솔직히 말해, 나는 이 말을 일종의 저주라고까지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익숙한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고 타고난 천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필사적으로 변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확률의 문제이지, 진리가 아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은 마치 신앙심 깊은 사람이 성서의 구절을 암송하듯
맹목적으로 믿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변한 사람들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많지는 않을 수 있어도, 꼭 특별한 사건이나 환경의 변화가 없더라도 변한 사람들을 내 인생 속에서 직접 봐왔다. 그리고 내가 그 변화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기도 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쁜 이유는 그 말이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가장 먼저 제동을 걸기 때문이다. 그건 변화의 시도조차 가로막아 포기하게 만드는 말이다.
게다가 이 말은 종종 자기 기대에 맞게 변하지 않는 상대에 대한 실망에서 나온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의 속뜻은 "저 사람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바뀌지 않는다"일지도 모른다.
그 말이 꼭 사람 자체를 향한 것이 아니라,
자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상대에 대한 푸념인 것이다.
실제로도 이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그중 대다수는 실제로 그 말을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경험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이론적인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렇게 믿고 싶고, 그게 더 편하니까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세상을 편히 살아가려는 고정관념은 누군가의 변화 가능성을 막는 가장 가까운 장애물이 된다.
특히 가족이나 연인, 친구 같은 가까운 사람이 던지는 이 말은 가스라이팅처럼 작용해,
변화를 시도하려는 사람의 미래를 조용히 가로막는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타인을 조용하게 지옥으로 끌고 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어떤 사건을 겪었든, 어떤 과거를 가졌든,
변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있다면, 사람은 변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되돌아봐야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변화를 가로막는 환경'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