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의 사회에서 한국인의 생존전략
한국인의 명품사랑은 세계적이다. 2022년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실제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봐도, 많은 사람들이 명품가방을 들고 있고, 중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도 스톤아일랜드나 무스너클을 교복처럼 입는다. 내가 학교에 다닐때 유행했던 옷은 30~40만원정도하는 노스페이스 패딩이었는데, 그마저도 당시에는 과소비라고 말이 많이 나왔었다. 그런데 지금은 급이 다르게 고등학생들도 100만원이 넘는 아크테릭스패딩을 입는다. 내 생각에는 한국의 비교문화가 한국인의 명품사랑에 큰 몫을 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갑의 계급도, 아파트 계급도, 가방 계급도, 자동차 계급도, 연봉별 자동차 등과 같이 수직적으로 재화의 계급을 나누는 국룰이 존재한다. 이 국룰이라는 단어는 농담처럼 쓰이지만, 집단 동조 심리, ‘정해진 길’에 대한 압력이 반영되어 있고, 사회적인 압력이 스며든 단어이다.
분명히 다양성은 옛날에 비해서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가치를 찾기 보다는 가격으로 세워진 수직적인 계급도의 피라미드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수직적인 가치를 중요시 하는 사회 분위기는 서로를 비교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인스타그램같은 소셜미디어는 비교를 하는 풍조를 부추긴다. 여러 책들에서 지적하듯, 이제 스마트폰을 켜기만 하면 어느분야든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쉽게 수십만명은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자존감은 점점 더 낮아졌다. 사람들은 인스타그램 안에서 비교의 칼날을 서로에게 겨누고 인스타그램에 명품 가방, 해외여행 사진, 고급 자동차를 올려, 갑옷처럼 두르고 비교의 칼날을 막아낸다.
또, 한국 사회는 능력주의가 강한 편이다. 능력주의로 인해서 단순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 보상받아야 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능력 있는 사람은 성실하고 도덕적이며 이성적인 사람이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게으르고 비합리적이며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도덕적 판단까지 내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능력이 도덕의 기준이 된 것이다.
능력주의적 시선은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게 만든다. 기회의 불균형, 출발선의 차이, 환경적 제약은 무시한 채, `안 되는 건 니가 노력하지 않아서`라는 프레임이 작동한다.
결과적으로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되고, 자신을 과시하거나 포장하려는 문화가 만들어진다.
무리한 명품구입도 그 중 하나이다.
명품을 통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명품 자체일까?
아니면 비교당함에서 살아남기 위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