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보다 글을 잘 쓰는 방법
실패 위에 높아지는 확률
이 세상 모든 일은 결국 확률의 문제 아닐까? 침팬지에게 키보드를 쥐여주고 무작위로 타자를 치게 해도, 언젠가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 확률은 거의 0에 가까워서 몇 만년이 걸리겠지만, 엄밀히 0%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침팬지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나는 글을 매일 쓸 것이고, 꾸준히 쓰다 보면 글쓰기 실력은 자연스레 늘 것이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쓸 확률도 날마다 조금씩 올라갈 것이다. 물론 아무리 열심히 쓴다고 하더라도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같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내 기준의 좋은 글은 쓸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다.
내가 잘하고자 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서도 이렇게 무관심하고 관망적인 태도를 갖는다면, 나는 실패에 덜 흔들릴 수 있을 것이다. 성취를 해야 한다는 무조건적인 압박에서 벗어나서, 그냥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잘하게 될 확률도 자연스레 올라간다.
물론,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가 뒤따를 것이다. 늘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제 막 20일 정도 그렸을 뿐이지만, 매일 그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확률’은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100일을 채우는 것, 그리고 그다음의 목표는 이모티콘 작가가 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내 삶에 완전히 녹아들어서 내 인생의 일부가 될 때까지 계속하려고 한다.
언젠가 미래의 내가 이 글을 다시 읽고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꾸준히 했을 뿐인데, 여기까지 왔다니.” 하면서 말이다. 물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확률을 높이며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가 포기하지 않는 삶을 선택하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되는 것 같다.
그냥 오늘도 해보려고 한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