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힘

재능은 중급의 문턱 너머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by 농농이네

사람들은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많은 것을 계산하곤 한다.

“이걸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 라든가,

아니면 “내가 재능이 있을까?” 같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들은 시작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때로는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그저 발을 내딛는 것 자체가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


시작을 주저하게 만드는 제약은 많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시작 자체에 대한 편견 역시 큰 장벽이다.

특히, 시작하기도 전에 결과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때로 시작 자체를 가로막는다.

결과를 예상하고 물론 목표를 갖는 것도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그렇듯 자신이 원하는 진도대로 실력은 상승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당장의 결과를 추구하기보다는 재미있어 보여서, 멋있어 보여서 시작하고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때로는 가장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시작을 하기도 전에 재능을 따지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시작하기를 두려워한다.

시작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비단 현실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다.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은 '효율성'에 대한 집착과 '재능'에 대한 편견이 더 큰 장벽이 된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극단적인 유전론이 득세하며, "재능이 없으면 해 봤자 시간 낭비"라는 식의 냉소적인 태도가 번지고 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다.

같은 노력을 해도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더라도 재능이 어떻든 간에 중급정도에는 도달할 수 있고, 재능은 시작 전에 묻는 질문이 아니라,

중급에 도달한 뒤에야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굳은살이 박인 뒤에야 시작되는 재능의 영역

재능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백지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기타를 처음 배울 때를 보면, 코드를 잡는 손끝에 딱딱한 굳은살이 박이고,

몇 곡을 완주할 수 있는 '중급'의 입구에 들어선 뒤에야

비로소 그 사람이 음악적 재능이 있는지 없는 지를 논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음악적 천재성을 타고났더라도, 손가락이 아픈 것이 싫어 기타를 내려놓는다면

그 재능은 영원히 잠들어 버리는 것이다.


때론 아이처럼, 편견 없이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에게 이것저것 경험하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아이들은 "이게 내 적성에 맞을까?", “나는 과연 재능이 있을까?”를 고민하기보다

그저 눈앞의 활동이 재미있으면 빠져든다.

어떠한 편견도, 결과에 대한 기대도 없기에 아이들은 그 지루한 초급의 과정을 순수하게 통과한다.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힘은 포기가 아니다. 우선 중급자가 되어보자.

재능은 그때야 비로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당신에게 결과를 말해줄 것이다.


참고 https://www.youtube.com/shorts/sT94Yvn9B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