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두 번째 기회

by 농농이네

모두가 1월 1일이 되면 새해에는 삶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계획을 실행한다.

누군가는 그동안 미뤄왔던 운동을,

다른 누군가는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다.

그러나 헬스장의 수입은 1월에 결정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대부분의 새해 결심은 꾸준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어느덧 새해가 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보니,

새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들 중 제대로 손을 댄 것은 거의 없다.

이대로라면 이번 새해도 큰 발전 없이 시간만 흘러갈 것이라는 공포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지난 한 달 동안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열심히 일을 하였고, 틈틈이 글도 썼다.

그러나 정작 나의 변화를 위하여 새로 시작하고자 했던 일들은 도외시하였다.

오히려 너무 목표가 거창했기 때문일까?

시작만 하면 되는데,

그래서 오히려 손을 대기가 두려워졌다.


나의 목표로 예를 들자면, 그림 그리기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꼭 집에 있는 아이패드 프로를 무겁게 들고 다니면서 그릴 필요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림 그리기는 아이패드 프로로 해야 한다는 고집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집에서는 아이패드 프로로 연습하면 되고

밖에 있는 동안에는 다이소에서 산 연습장과 샤프 하나면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비록 지나간 한 달이 실망스럽고, 새해는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아직 진정한 새해가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싶기도 하겠지만 동아시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행히 두 번의 새해가 주어진다.

양력으로서의 1월 1일, 그리고 음력으로서의 새해인 설날이 그렇다.

1월 1일을 연습게임으로 보고, 이제 2월의 진짜 새해부터 본 게임을 시작해 보자.

2월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마지막 핑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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