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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Aug 02. 2019

타코 벨 '호텔'이 여행업계에 던지는 질문

히치하이커 여행&커리어 뉴스레터  #2

Photo by 이현 강사님


지난 7월 30일, 세컨드브레인 연구소에서 주최한 '월간 IT 트렌드' 강연에서 2020년 여행소비 트렌드를 소개했습니다. 우선 평일 저녁에 어려운 시간내어 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월에 홍합밸리 여행 스타트업 행사에서도 같은 주제로 키노트를 했기 때문에, 새로운 사례를 소개드리고자 했습니다. 이날 짧은 시간상 생략했던 이야기를 뉴스레터로 전달드립니다. 뉴스레터 신청 바로 가기





다가올 트렌드 중 '다른 산업분야와의 융합' 사례로, 패스트푸드 회사인 타코 벨이 캘리포니아에 타코 벨 테마의 호텔을 한정 기간동안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수영장에는 소스 봉지를 본따서 만든 거대한 튜브와 함께 놀 수 있고, 룸서비스로 타코 벨 메뉴를 주문할 수 있으며, 네일 바에서는 손톱에 타코를 새겨줍니다. 호텔 기프트 숍에서는 어디서도 살 수 없는 한정 굿즈를 구입할 수 있지요.


아쉽게도 이 호텔은 진짜 호텔은 아닙니다. '팝업 숍'과 같은 개념의 이벤트로, 8월에 단 5일간만 운영됩니다. (실제로 가지는 못하겠지만) 저도 미리 알림 메일을 신청해 두긴 했는데요. 예약 오픈한지 2분만에 전 객실이 매진되었지요.




호텔 오픈 후 인스타그램에 속속 올라오는 타코벨 호텔의 사진들.


호텔업계에서 식음료 브랜드와 손을 잡고 테마형 객실을 내놓는 일은 흔하지만, 거꾸로 식음료 브랜드가 호텔을 프로모션에 활용하거나 직접 오픈하는 일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호텔이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단순히 숙박시설이 아니라 총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적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다시 여행업계에 새로운 질문을 던져줍니다. 지금의 호텔과 여행업은 소비자가 열광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 말이지요. 점점 더, 여행자는 '공유하고 싶은 경험'과 새로운 소속감을 선사하는 곳에 지갑을 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지금은 호텔 공식 채널의 번듯한 사진이나 영상보다는 해당 호텔에 다녀온 블로거나 유튜버의 진짜 후기를 먼저 찾아보는 시대입니다. 한 때 여행지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TV 여행 예능마저도 2019년을 기점으로 영향력을 점차 상실하고 유튜브와 소셜미디어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연출된 경험을 누구보다 빨리 걸러내는 미디어 환경에서는 필연적 결과입니다.

책 <경험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의 저자 브라이언 솔리스는 '이제 제품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가 상품이다'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창의적인 광고와 마케팅도 '고객 경험 콘텐츠에 완전히 압도되는 시대'가, 지금 우리 앞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무료 뉴스레터: http://www.hitchhickr.com/




Who is nonie?

국내)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 여행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한 여행기술 교육 및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해외) 호텔 컬럼니스트, 여행 인플루언서. 매년 60일 이상 전 세계 호텔을 여행하고, 전 세계 여행산업 행사를 취재합니다. 2018년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출간.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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