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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Jan 28. 2016

독립 2년차,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이유

책 '블리스, 내 인생의 신화를 찾아서'를 읽으며

직장인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여행 콘텐츠 디렉터라는 생소한 타이틀을 단 지도 딱 2년이 되었다. 어쩌다 시작한 강의는 어느새 서울경기 백화점 아카데미 11곳에 유일한 여행관련 정규과정으로 편성되었다. 이젠 강사라는 직업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강의를 많이 하지만, 강의는 내게 그다지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말하는 걸 천성적으로 좋아하는 데다 무대 경험이 많았던 덕분에,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시간이 신기할 정도로 즐겁다. 


계절학기제로 운영되는 아카데미의 특성상, 일정을 잘 짜면 3개월마다 한달씩 방학이 생긴다. 그 기간엔 해외취재를 다니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는다. 해외 관계자들과 미팅이나 식사를 하면서, 비즈니스와 각국 문화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20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준비는 했지만 거의 쓸 일이 없었던 영어회화는, 30대에 나만의 영역을 개척하게 된 결정적인 무기가 되었다.


불과 2년 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어느 날, 파주 출판단지의 책상머리에서 회사를 이젠 그만 다녀야겠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물론 월급쟁이 시절보다 수입은 불규칙해졌지만, 삶은 그때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고 행복하다. 이렇게까지 일과 삶에 만족했던 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이유가 단순히 나만의 전문 영역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은 더 본질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걸 독서를 통해 발견했다.


스타워즈의 원형인 신화학이 문득 궁금해져서 신화학의 대가 조셉 캠벨의 책을 찾다가 접한 '블리스, 내 인생의 신화를 찾아서'라는 책이 우연히 힌트를 주었다. 



"우리 내면의 잠재성과 외면의 페르소나는 긴장 관계를 형성한다. 융은 우리 자신을 페르소나와 동일시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중략)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을 하되 그것이 우리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역할을 하든지 거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페르소나는 단지 인생이라는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쓰는 가면에 불과하다



지금 내 삶의 만족도가 이전보다 높아진 이유는, 오랫동안 쓰고 있던 가면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올해로 꼬박 사회생활 10년차에 접어들지만, 그 중 대부분은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회사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일을 하면서, 그닥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어야 하고 보기 싫은 사람도 봐야 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턴 '사회적인 멘트', '사회적인 미소'로 가득한 내 리액션에 나조차 놀란 적이 많았다. '내가 지금 왜 이러는 거지?'라고 자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나를 서서히 잃어가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 하는 일은 누군가를 위해, 혹은 타인이 만들어놓은 목표를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나 그대로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어야만 설득력을 가지는 것이 말과 글이다. 그러다 보니 역할극에 빠져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강의나 해외취재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가지고 사람을 만나지만, 그 목적이 스스로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굳이 어떤 가면을 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내 안에 있던 잠재성을 더 많이 끌어내야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요즘 여행작가 수업에 찾아오는 내 또래 직장인들도, 비슷한 고민을 종종 털어놓는다. 지금 일이 싫지는 않지만 충만감이나 자기만족을 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우리가 쓰고 있는 가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우리 안에 있는 잠재성을 어떻게 끌어내야 좋을지 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여행을 떠나는 것이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잡기도 했지만,  삶에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찾는 시점에는 그에 맞는 여행이 따로 있다. 반복되는 해외여행에서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꼈거나, 삶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순간이라면 스스로의 여행법이 과연 맞는 방향인지 점검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내 경우에는 '나다운 나'를 위한 삶과 일을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꿈을 기획하고 마인드맵으로 그려나가는 시간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조만간,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아주 특별한 특강을 마이리얼트립과 함께 준비했다. 마음 속 고민은 장전해 놓았다가, 2월에 저와 직접 만나서 많이 상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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